“해발 900m, 이렇게 쉽게 올라가도 되나”… 단풍 절정에 이른 국내 4대 억새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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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단풍 어우러진 황매산
해발 900m까지 차량 진입

황매산 가을
황매산 가을 / 사진=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지난 10월 26일, 9일간 6만 명이 넘는 인파를 모았던 ‘제4회 황매산 억새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가 끝났다고 해서 가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경남 합천 황매산군립공원을 방문할 최적기다.

시끌벅적했던 축제 인파는 빠지고, 10월 내내 5,000원(소형차 4시간 기준)을 받던 주차 요금은 11월 1일부로 4,000원으로 인하됐다. 산을 뒤덮은 60만㎡(약 18만 평)의 거대한 억새 군락지는 11월 초중순까지 은빛 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더 저렴하고, 더 한산하게 즐길 수 있는 ‘진짜 억새 시즌’이 시작된 셈이다.

해발 900m 황매산 군립공원

황매산 억새밭 전경
황매산 억새밭 전경 / 사진=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황매산군립공원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공원길 331(합천 방면)과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1-1(산청 방면)에 걸쳐 있다. 해발 1,113m의 준봉이지만, 황매산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접근성’에 있다.

다른 명산들처럼 몇 시간씩 힘겹게 등반할 필요가 없다. 차량으로 해발 900m, 소위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정상 주차장까지 곧바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불과 5분 만에 광활한 억새 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완만한 데크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이만한 가을 명소는 드물다.

황매산 억새밭 단풍
황매산 억새밭 단풍 / 사진=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황매산 억새 군락지의 규모는 약 60ha(60만㎡)에 달한다. 끝없이 펼쳐진 은빛 물결은 아침 햇살에는 은빛으로, 저녁노을에는 금빛으로 물들며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황매산은 입장료가 무료다. 다만 차량 방문 시 주차 요금이 부과되는데, 이 요금이 10월과 11월이 다르다.

합천군청 공시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가을 성수기)간 적용되던 5,000원의 주차비(소형·기본 4시간)가 11월 1일부터는 ‘비수기’ 요금인 4,000원으로 인하됐다. 대형(16인승 이상) 차량은 10,000원으로 동일하며, 4시간 초과 시 소형차는 시간당 1,000원이 추가된다.

황매산 억새
황매산 억새 / 사진=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지난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억새축제 기간에만 6만여 명이 황매산을 찾았다. 그만큼 축제 기간 주차장 진입과 관람로 혼잡도가 극심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11월, 축제 인파는 빠지고 주차 요금까지 저렴해진 지금이야말로 60만㎡의 은빛 파도를 여유롭게 감상할 절호의 기회다.

봄 철쭉과 가을 억새, 단풍 명소

황매산 단풍
황매산 단풍 / 사진=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황매산은 계절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산으로도 유명하다. 봄이면 산철쭉이 진분홍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 장관을 이뤄 ‘철쭉 명산’으로 불리고, 가을이면 그 자리를 은빛 억새와 단풍이 대신한다.

두 계절 모두 정상 부근의 광활한 평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봄 철쭉이 화려함과 생동감의 절정이라면, 가을 억새는 늦가을의 정취와 고요한 사색을 선사한다.

합천군에 따르면 황매산 억새는 11월 초를 지나 중순까지도 그 은빛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억새 산행을 계획한다면 아침 일찍 방문해 이슬을 머금고 반짝이는 ‘은빛 파도’를 감상하거나, 해 질 녘 방문해 붉은 노을에 물드는 ‘황금빛 억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산행 코스와 접근법

황매산 가을 전경
황매산 가을 전경 / 사진=합천군 SNS

황매산은 접근 방식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는 단연 ‘최단 코스’다. 합천 방면 ‘황매산 정상 주차장’에서 출발해 억새 군락지와 황매평원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조금 더 등산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모산재 코스’가 있다. 모산재 주차장(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9-9)에서 출발해 영암사지를 거쳐 기암괴석이 절경인 모산재(돛대바위)를 지나 정상 방향 능선을 타는 코스다.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억새와 단풍,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교적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산청 방면 ‘미리내 파크 주차장'(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1-1)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을 황매산
가을 황매산 / 사진=합천군 SNS

황매산은 별도의 입산 시간제한 없이 24시간 상시 개방되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인 만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방한 의류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안전을 위해 일몰 이후의 야간 산행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더 자세한 사항은 황매산군립공원 관광안내소(055-930-4759) 또는 관리사무소(055-930-8000)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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