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출렁다리 제쳤습니다”… 해발 756m 아래 수직 절벽 내려다보는 무료 현수교

하얗게 빛나는 석회암 비경을 품은 화순 백아산에서 아찔한 하늘다리를 건너며 호남 내륙의 웅장한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 / 사진=화순군청 유튜브

핵심 요약

  • 전남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는 해발 756m 높이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66m 길이의 무료 현수교입니다.
  • 백아산 관광목장 무료 주차장에서 출발해 하늘다리까지 가는 편도 2km 코스는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 자연휴양림 방면으로 등반 시 입장료가 부과되므로 무료 주차와 이용을 원한다면 관광목장 코스를 선택하세요.

전남 내륙 어딘가에 흰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는 낯설게 들릴 수 있다. 석회암이 빚어낸 창백한 능선은 멀리서 보면 거위 떼가 옹기종기 앉아 있는 풍경 그대로다. 백아산이라는 이름에는 그 시각적 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높이 810m의 이 산은 무등산, 만연산과 나란히 화순을 대표하는 산으로 꼽히면서도 오래도록 등산객의 발길에서 비켜나 있었다.

2013년 해발 756m 지점에 하늘다리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화순 8경 가운데 제3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흰 거위 떼를 닮은 석회암 산의 내력

석회암 암벽
석회암 암벽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백아산(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용곡리 산 3)은 화순군 백아면과 북면 일대, 일부는 곡성군 경계에 걸쳐 자리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특유의 밝은 바위색이 눈처럼 하얗게 드러난다. 그 모습이 거위 떼와 닮았다 해서 ‘하얀 거위 산’, 즉 백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 중턱에는 약 2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 동굴이 있으며, 전라남도 기념물로 소개되지만 내부 보호를 위해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 호남 지역에서 석회암 산은 드문 편으로, 시멘트 원료 채취에 쓰인 지질적 특수성도 지닌다.

66m 현수교, 강화유리 아래 펼쳐진 절벽

백아산 하늘다리 전경
백아산 하늘다리 전경 / 사진=화순군청 유튜브

하늘다리는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잇는 산악현수교량으로, 연장 66m에 폭 1.2m의 규모다. 다리 가운데에는 가로 40cm, 세로 1m 크기의 강화유리 조망창 3곳이 설치되어 있어 발 아래 수직으로 펼어지는 암벽과 산세를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의 아찔함은 수치가 아니라 몸으로 체감하는 종류다.

마당바위는 넓은 바위마당으로 펼쳐져 전망대 구실을 한다. 이곳에서는 무등산, 모후산, 조계산, 북동쪽으로는 통명산까지 전남 내륙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하늘다리의 이름에는 무거운 내력이 담겨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 산 일대에서는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하늘로 돌아간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발 756m 지점에 다리를 세웠다는 설명이 이름의 유래로 전해진다.

관광목장에서 하늘다리까지 왕복 2시간 코스

카페 백아
카페 백아 / 사진=카페 백아

백아산 하늘다리(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백아로 1310-56)에 접근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백아산 관광목장(백아카페) 주차장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다. 이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하늘다리까지는 약 2km 거리로, 전 구간이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 이어진다. 편도 약 1시간, 왕복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도중에 급경사 단거리 코스와 완만한 장거리 코스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며, 하늘다리 이후 정상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다른 코스로 원점회귀도 가능하다. 숲이 울창해 직사광선을 피하기에는 유리하지만, 경사가 계속 이어지므로 중간 휴식이 필수다.

요금·문의·연계 정보

백아산 하늘다리 모습
백아산 하늘다리 모습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백아산 자체는 연중 산행이 가능하다. 관광목장 방면으로 오를 경우 별도 입장료가 없으나, 백아산 자연휴양림을 통해 등반하면 개인 기준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의 입장료가 부과된다. 단체 20인 이상이라면 어른 8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으로 낮아진다.

하늘다리 및 산림 관련 문의는 화순군청 산림과(061-379-3733)로, 일반 관광 안내는 061-379-3737로 연락하면 된다.

암릉 구간이 연속되는 만큼 미끄럼 방지가 되는 등산화 착용을 권장하며, 산행 후에는 화순 온천을 연계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백아산 하늘다리 풍경
백아산 하늘다리 풍경 / 사진=화순군청 유튜브

해발 810m라는 수치보다 체감 강도가 높은 산이다. 석회암 지형이 빚어낸 독특한 경관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 그리고 전쟁의 기억이 새겨진 공간이라는 층위까지 겹쳐지며 단순한 등산 이상의 밀도를 갖는다.

초여름 신록이 짙어지는 지금, 울창한 숲길 끝에서 맞닥뜨리는 66m 현수교의 아찔함은 계절의 선명함과 함께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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