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
축제 끝나도 이어지는 7일간의 가을꽃 앵콜

공식 축제의 함성은 잦아들었지만, 가을의 정취는 더욱 깊어졌다. 지난 2024년 봄, 35만 명을 끌어모았던 ‘화순 고인돌 축제’의 성공에 이어, 가을 시즌을 겨냥한 ‘2025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가 지난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듯, 화순군이 11월 2일(일)까지 단 7일간 축제장 전역을 무료로 개방하는 ‘앵콜 위크’를 운영한다. 공연과 체험 부스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고요함 속에서 3.5km에 달하는 황화 코스모스 길과 만개한 가을꽃을 여유롭게 즐길 마지막 기회다.
11월 2일까지 이어지는 무료 관람

2025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가 열렸던 핵심 장소인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고인돌1이 10월 27일(월)부터 11월 2일(일)까지 7일간 ‘경관 관람형 전시’로 전환되어 전면 무료 개방된다.
공식 축제 기간 운영됐던 공연, 체험 프로그램, 대부분의 판매 부스는 10월 26일부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축제장에 출입하며 가을꽃과 유적지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을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꽃 축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고창, 강화의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된 세계적인 역사 유산이다.
화순 지역에만 약 596기의 고인돌이 밀집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계곡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고인돌 군락 중 하나로 꼽힌다.
축제 기간에는 ‘DM(고인돌)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선사시대 의상 대여, AI 기반 ‘청동기 시대 이름 짓기’ 등 고인돌의 정체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비록 해당 프로그램은 종료됐지만, 수천 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인돌과 만개한 가을꽃의 조화는 축제가 끝난 지금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방문객 호평과 향후 과제

화순군은 짜임새 있는 동선과 넓은 꽃 단지,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실제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해를 거듭하며 프로그램과 동선, 먹거리가 풍성해져 완성형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먹거리와 지역 상생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 운영으로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농특산물, 향토 음식, 푸드트럭 부스에서 화순 대표 음식을 선보였으며, 대부분의 부스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축제 운영 원칙을 준수해 쓰레기 배출을 크게 줄인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방문객들은 주말 집중 시간대 축제장 진입도로의 혼잡과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축제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7일간의 방문 팁

공식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화순 고인돌 유적의 가을은 11월 2일까지 단 일주일간 연장전을 치른다. 입장료 부담 없이 코스모스와 국화가 만발한 3.5km의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화순군에 따르면 무료 개방 기간에도 일부 먹거리 판매 부스는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간단한 요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고인돌 유적지 방문 후 시간이 남는다면,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화순 적벽이나 세량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화순 적벽은 웅장한 절벽과 물염정의 가을 풍경이 유명하며, 세량지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단풍 반영으로 사진작가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다만 두 곳 모두 고유의 매력이 있지만, 고인돌 유적지처럼 넓은 평지에 코스모스와 국화가 만발한 풍경을 제공하지는 않으므로, 11월 초순의 마지막 가을꽃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화순 고인돌 유적의 무료 개방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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