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한국의 알프스가 아니네”… 5경으로 꼽히는 1만 3천 평 봄 철쭉 능선 명소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안양산 자락을 물들이는 봄의 절경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전경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전경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바람에 아직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을 때, 화순의 어느 골짜기엔 분홍빛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무등산 자락 깊숙이, 산 높고 골 깊어 물이 넘치는 땅에서 철쭉은 해마다 이 계절만을 기다려 온 듯 무더기로 피어오른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 건 직접 큰재에 서서 능선 너머로 이어지는 풍경을 마주했을 때다. 2019년 전라남도 친환경디자인상 최우수상을 받은 이 공원은 화순11경 제5경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봄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뎌낸 능선이 철쭉빛으로 환해지는 순간, 이 자리는 단순한 공원이 아닌 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무등산 자락 수만리의 입지와 생태숲 조성 배경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철쭉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철쭉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수만리생태숲공원(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안양산로 258)은 화순읍 수만리에서 큰재를 지나 안양산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있다. 물촌·새터·만수·중지 4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수만리 일대는 무등산 자락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여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지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형 조건은 철쭉이 밀집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었으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산세가 능선 위 하늘과 맞닿아 독특한 조망을 선사한다.

2016년 조성사업 고시를 기점으로 자연형 숲길과 관찰데크, 숲속놀이터가 체계적으로 갖춰졌으며, 총 사업비 27억 원이 투입된 4.5ha(13,613평) 규모의 생태숲으로 정비되었다.

철쭉 군락과 관찰데크, 숲속 체험 시설의 특징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봄 풍경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봄 풍경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봄이 깊어지면 큰재에서 안양산에 이르는 능선 전체가 철쭉으로 뒤덮인다. 자연형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관찰데크 위에서 군락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꽃무리 사이로 뻗은 산책로는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숲속놀이터는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철쭉 경관 외에도 수만리 일대의 산세 자체가 빼어나, 봄 이외의 계절에도 조용히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전체에 걸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동선 설계가 적용되어 있어, 숲의 밀도와 고요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수국정원·단풍 그늘정원으로 확장된 사계절 볼거리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모습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모습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최근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 사업으로 총 10억 원이 추가 투입되어 단풍 그늘정원, 수국정원, 전망 쉼터가 새로 조성되었다. 봄 철쭉에만 국한되었던 방문 이유가 한층 다채로워진 셈이다.

수국이 피는 초여름, 단풍이 내려앉는 가을까지 제철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연중 방문이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근에는 만연산 치유의숲, 오감연결길, 무등산양떼목장이 연계 코스로 이어져 있어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으로 주변을 함께 돌아보기에도 좋다. 화순의 또 다른 자연을 이어서 경험하고 싶다면 이 코스들을 묶어 계획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방문 전 확인 사항과 현장 이용 안내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풍경
화순 수만리 철쭉공원 풍경 / 사진=화순군 문화관광

수만리생태숲공원은 입장료 없이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광주에서 출발할 경우 자동차로 약 30분 내외 거리이며, 봄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일찍 찰 수 있어 이른 오전 방문이 유리하다. 기상에 따라 능선의 안개와 운무가 깔리는 날이면 철쭉과 어우러진 이색 풍경을 만날 수도 있다.

화순 수만리생태숲공원은 정비된 편의시설과 손길 닿지 않은 자연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큰재 능선에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매 계절 다른 이유로 걷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분홍빛 능선을 눈에 담고 싶다면, 철쭉이 절정에 이르는 늦봄 화순으로 향해 무등산 자락의 봄을 온전히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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