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이 담장을 타고 흐릅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능소화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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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담장 따라 흐르는 능소화 명소

화운 능소화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여름, 대구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꽃은 단연 능소화다. 주황빛 꽃이 고즈넉한 한옥 담장을 타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그 순간, 대구 화원읍의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흥마을)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들어가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능소화 명소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으로 여름이면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능소화는 6월 말부터 8월 말, 때로는 9월 초까지도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이 시기,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고택 담장 위로 붉은 주황빛 꽃잎이 물결처럼 피어오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흥마을의 능소화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오랜 세월 주민들의 손길로 가꿔진 정성이 깃든 꽃이다. 흙담, 전통 한옥, 그리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골목길까지 조화를 이루며 걷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능소화 명소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포토스팟은 토석잠이 있는 골목과 고택 앞 담장 구간이다. 이 구간은 SNS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며 촬영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화원 능소화길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익준

인흥마을은 대구 도시철도 화원역에서 출발해 천내천을 따라 약 2km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다. 도보 산책은 물론, 자차로 방문할 경우에도 주차요금 없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가볍게 다녀오기 딱 좋은 코스다.

또한, 이곳은 2016년 이준기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안흥마을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고택과 능소화,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배경은 영상미를 극대화하는 명소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촬영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능소화는 여름날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꽃이다. 그리고 그 능소화를 가장 ‘고요하게,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대구 화원의 남평문씨본리세거지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옥 담장을 타고 흐르는 붉은 꽃의 곡선, 토담골목의 따스한 색감, 그리고 오랜 세월을 품은 전통가옥의 분위기까지.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시간을 걷는 여행이 된다.

6월 말부터 시작되는 능소화의 계절, 카메라 한 대와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을 찾아가보자. 진짜 대구의 여름은 화원의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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