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들 사이에서만 입소문 난 곳이래요”…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즐기는 단풍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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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 황금빛이 빚어내는 가을 팔레트

아가페정원 가을 전경
아가페정원 가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강래

가을이 깊어지면 대한민국은 온통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쳐내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있다. 바로 전북 익산에 숨겨진 보석, 아가페정원이다.

이곳의 가을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40m 높이의 거대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터널 아래를 걷고, 돌아서면 시야를 태울 듯한 진홍빛 단풍나무가 나타나는, 마치 잘 짜인 교향곡 같은 색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올해 단 하나의 단풍 명소만 가야 한다면, 바로 이곳에서 모든 가을의 색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아가페정원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 / 사진=아가페정원

가을의 아가페정원은 거대한 팔레트와 같다. 이 팔레트의 주조색은 단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에 위치한 정원의 상징, 메타세쿼이아 길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황금빛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길게 뻗은 산책로 양옆의 메타세쿼이아 잎사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주황빛을 머금은 황금색으로 변신한다.

햇살이 좋은 날 방문하면,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나뭇잎들이 터널 전체를 황금빛으로 가득 채워 “마치 황금빛 융단 위를 걷는 듯하다”는 방문객들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가페정원 가을꽃
아가페정원 가을꽃 / 사진=익산시 공식 블로그 김왕중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단색의 풍경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주연인 메타세쿼이아가 빛나는 무대 주변에는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포진해 있다.

선명한 진홍빛으로 가을의 정점을 알리는 공작단풍은 황금빛 배경 속에서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샛노란 잎을 흩날리는 은행나무와 차분한 갈색 톤의 섬잣나무 등 다양한 수종들이 어우러져 색의 스펙트럼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유명 단풍 명소인 내장산이 붉은 단풍으로 대표된다면, 아가페정원은 황금빛과 붉은빛, 노란빛이 한 공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인생 단풍 사진을 위한 촬영 팁과 숨은 명당

아가페정원의 가을
아가페정원의 가을 / 사진=아가페정원

이토록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만큼, 아가페정원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최고의 출사지다. 최고의 단풍 사진을 남기려면 몇 가지 팁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빛이 부드럽고 길게 드리워지는 오전 9~11시, 오후 3~4시 사이가 황금 시간대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터널은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더욱 입체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길의 소실점을 중앙에 두고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구도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활용하거나, 로우 앵글로 나무의 웅장함을 함께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두가 메타세쿼이아 길에 집중할 때, 공작단풍나무 아래나 정원 한편의 ‘숲속 한평 도서관’ 근처 벤치는 상대적으로 한적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장소다.

단풍 절정기 방문을 위한 필수 정보

아가페정원
아가페정원 / 사진=익산문화관광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기 위해 방문 계획을 세운다면 다음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가페정원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단풍 시즌인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장 마감 4시), 11월부터는 오후 4시까지(입장 마감 3시) 운영된다. 입장료 주차료는 모두 무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약 규정이다. 단풍객이 몰리는 주말 및 공휴일에 방문하려면 반드시 2주 전 전화(063-843-7294)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예약 없이는 입장이 불가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달력을 확인하고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평일에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수많은 단풍 명소들이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을 때, 아가페정원은 고요하고 깊은 가을의 정수를 선물한다. 반세기 시간이 빚어낸 황금빛 터널과 진홍빛 팔레트 속에서 올가을 가장 완벽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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