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익산 아가페정원은 반세기 역사를 지닌 수목 정원으로 4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 숲터널과 17종 1,416주의 수목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합니다.
- 평일은 자유 입장이 가능하나 주말과 공휴일 방문 시에는 방문 2주 전 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전화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합니다.
초여름 햇살이 수관 사이를 파고드는 시간, 높이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열기 대신 서늘함이 내려앉고, 도로변 소음은 어느 순간 잎사귀 소리로 바뀐다. 이 감각의 전환이 전북 익산의 들녘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상업 시설도, 인위적 조형물도 없다. 17종 1,416주의 수목과 계절마다 바뀌는 초화류, 그리고 약 1,670m의 평탄한 산책로가 전부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이 정원의 깊이를 말해준다.
아가페정원의 입지와 반세기 역사

익산 아가페정원(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은 익산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며, 황등면 들판 가운데 자리 잡은 수목 정원이다. 노인복지시설 아가페정양원의 부속 공간에서 출발한 이곳은 1970년 첫 수목이 심어진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지금의 울창한 숲 형태를 갖추게 됐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농촌 들녘 특유의 고요함이 살아 있어,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
40m 메타세쿼이아 숲터널과 사계절 초화

이 정원의 핵심은 약 500주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낸 수직 숲터널이다. 수고 약 40m까지 곧게 뻗은 나무들이 양옆으로 줄지어 서서 하늘을 가리고, 그 아래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초록빛 천장이 이어진다.
섬잣나무와 공작단풍을 비롯한 다양한 침엽수와 관상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걸음마다 수목의 형태와 색감이 달라진다.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 목련이 정원 곳곳을 물들이고, 초여름에는 짙어진 녹음이 가득하며, 가을이 되면 단풍이 수목 사이를 메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길이 전혀 다른 표정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약 1,670m 산책로의 구성과 관람 방식

산책로 총 길이는 약 1,670m로, 대부분 평탄한 코스로 이어져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 편한 운동화와 모자만으로도 1~2시간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별도 체험 프로그램이나 축제 없이 조용한 산책 자체가 이 정원의 주된 콘텐츠다.
방문 이후 미륵사지와 보석박물관 등 인근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하루 코스를 구성하는 방문 패턴도 많다. 노인복지시설 내에 위치한 만큼 어르신들의 생활 환경을 배려해 조용한 관람이 권장되며, 방문객 수도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운영 시간, 예약 방법, 이용 안내

하절기(3~10월)에는 09:00~17:00, 동절기(11~2월)에는 09:00~16:00로 운영되며, 각 시기 종료 1시간 전에 입장이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평일에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전예약제가 운영된다.
예약은 방문 2주 전 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09:00~17:00에 전화(063-843-7294)로 받으며, 09:00·11:00·13:00·15:00 네 회차 중 한 시간대를 선택해 입장하는 방식이다. 회차당 약 150명 내외로 인원이 제한되므로 주말 방문 시 사전 예약은 필수다.

반세기라는 시간이 만든 숲은 어떤 조성 의도도 넘어선 자연스러움을 품고 있다. 치유를 위해 심은 나무들이 결국 더 많은 사람에게 쉼을 건네는 공간이 됐다는 점에서, 아가페정원은 정원이 가진 의미를 조용히 되새기게 한다.
초여름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한 지금, 이 정원은 한 해 중 가장 서늘하고 깊은 숲 그늘을 내어주고 있다. 봄꽃의 잔향이 채 가시지 않은 이 시기에 한 번 걸어볼 만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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