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연꽃과 다른 수련의 진짜 매력

여름의 끝자락, 많은 이들이 ‘연꽃’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8월의 익산에서는 우리가 흔히 혼동하는, 그러나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꽃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바로 ‘수련’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안생태습지공원에 가면, 이 고정관념을 깨는 황홀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전북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508-2에 자리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은 축구장 약 94개를 합친 것과 같은 약 67만㎡(20만 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익산 제9경이다.
거대한 금강 줄기와 맞닿아 있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보고로, 드넓은 연못과 수변 산책로, 바람개비 언덕 등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이 광활한 공원의 8월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곳은 바로 ‘수련 연못’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꽃과 수련을 같은 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그 둘의 차이를 명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꽃이 긴 꽃대를 물 위로 꼿꼿이 밀어 올려 우아하게 피어난다면, 수련은 넓은 잎사귀에 얼굴을 기댄 채 수면 위나 바로 옆에 낮고 소담스럽게 피어난다. 8월의 수련 연못은 마치 누군가 초록 융단 위에 하얗고 분홍빛의 꽃송이들을 살포시 뿌려놓은 듯한 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수련 연못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순백의 백수련부터 고운 분홍빛을 띤 홍수련까지 다채로운 색의 꽃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고요한 수면 위, 제각기 다른 빛깔로 피어난 수련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 위를 스치듯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와 물끄러미 먹이를 기다리는 왜가리의 모습은 이곳이 살아있는 생태 교과서임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이 시기 용안생태습지공원을 방문할 때는 한 가지 준비가 필수다. 드넓은 공원에 비해 햇볕을 피할 그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방문 시에는 시원한 물과 함께 모자나 양산을 반드시 챙겨 한낮의 더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햇살마저도 수련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조미료가 되는 곳, 작은 준비만 더한다면 여름의 마지막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없이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용안생태습지공원.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 수면 위에 낮게 피어난 수련의 겸손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당신은 연꽃과는 또 다른, 수련만이 가진 진짜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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