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이 다녀간 그 곳”… 1만 3천여 본 꽃과 함께 재개장하는 출렁다리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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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출렁다리
재개장하는 숫자와 역사가 증명하는 명소

옥정호 붕어섬 전경
옥정호 붕어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임실의 옥정호가 올여름 가장 뜨거운 여행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단순히 아름다운 호수 위를 걷는 짜릿함만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곳은 개장 4개월 만에 25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을 끌어모은 흥행 보증수표이자, 수백 년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역사의 현장이다.

안전 점검과 보강을 마치고 오는 8월 19일 다시 문을 여는 이곳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저 그런 관광지가 아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옥정호 출렁다리

옥정호 출렁다리
옥정호 출렁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식 명칭 옥정호 출렁다리 및 붕어섬생태공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수로 259-3에 자리한다. 이곳의 인기는 단순한 입소문 수준이 아니다.

임실군은 지난 2022년 10월, 임시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가 105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곳은 2025년 정식 재개장 단 4개월 만에 유료 입장객만 24만 8,312명을 기록하며 임실 관광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 25일에는 하루에만 9,300명이 다녀가며 개통 이래 단일 최다 방문객 수를 경신했다. 이는 단순한 주말 나들이객을 넘어, 전국 단위의 목적형 여행지로 완벽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엄청난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옥정호 출렁다리가 있다. 총길이 420m, 폭 1.5m로 조성된 이 다리는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

옥정호 출렁다리 모습
옥정호 출렁다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위로 솟아오른 83.5m 높이의 거대한 붕어 모양 주탑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랜드마크이며, 바닥은 아찔한 아래가 훤히 보이는 스틸그레이팅 구조로 만들어져 허공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선사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너는 경험은 왜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든다.

짜릿한 출렁다리를 건너면, 약 6만 6천여㎡(약 2만 평) 규모의 붕어섬생태공원이 고즈넉한 풍경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외앗날’이다.

자두의 옛말인 ‘오얏’이 변한 ‘외앗’과 산등성이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날’이 합쳐진 이름으로, 과거 이곳의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보면 섬의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옥정호 출렁다리
옥정호 출렁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섬은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생겨난 인공섬으로, 2017년까지 주민이 거주했던 삶의 터전이었다. 이후 2018년 임실군이 섬을 매입해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지금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2025년 8월 19일 재개장을 앞두고는 메리골드, 해바라기, 안젤로니아 등 9종의 계절 꽃 1만 3천여 본을 추가로 심고 화초 박스 90개를 배치해 더욱 화사한 풍경을 준비했다.

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 시스템까지 가동될 예정이어서 한여름에도 쾌적한 휴식을 보장한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코스모스
옥정호 출렁다리와 코스모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옥정호 출렁다리의 여행은 사실 다리가 시작되는 ‘요산공원’에서부터 그 깊이를 더한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최응숙 선생이 낙향해 지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137호 ‘양요정’이 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서 있다.

또한, 섬진강댐 건설로 고향을 물속에 묻어야 했던 수몰민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세운 ‘망향탑’도 자리해,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애틋한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이처럼 옥정호는 단순한 유원지가 아니라 근현대사의 흔적과 조선 시대의 풍류가 공존하는 역사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심민 임실군수는 “지역 관광 활성화와 자연 친화적 휴식 공간 제공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발전을 약속했다. 이는 옥정호가 일회성 관광지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옥정호 출렁다리 전경
옥정호 출렁다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운영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 마감은 폐장 1시간 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1,000원이며, 임실군민과 미취학 아동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는 무료로 가능하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은 이제 단순한 다리와 섬이 아니다. 이곳은 숫자로 증명된 성공 신화이자, 아름다운 자연 속에 깊은 역사를 품은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 주말, 기록적인 흥행의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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