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지 않는 조용한 청보리밭 풍경

청보리가 한창 푸르게 자라나는 5~6월, 전국 곳곳의 청보리밭이 여행 명소로 떠오른다. 하지만 굳이 고창이나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수도권 한복판에서 고즈넉한 청보리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인천 연수구 ‘선학동 청보리동산’이 그런 곳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선학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복잡한 일정 없이도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나들이 장소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고, 풍경은 아름다우며, 무엇보다도 평화롭다. 날씨 좋은 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 딱 좋은 이곳. 지금이 아니면 놓치기 아쉬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선학동 청보리동산은 이름 그대로 ‘도심 속 동산’이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선학경기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이라면 선학역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기준으로 좌측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주말농장 부지로 이어지고 이국적인 풍차와 화사한 꽃밭이 먼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인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뾰족한 보리 잎 사이로 알알이 영그는 보리,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물결, 그리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인천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특히 이곳은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바람 따라 흔들리는 보리밭을 보며 자연 속 소소한 교감을 나누기에도 좋은 곳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랑이 동상, 풍차, 작은 꽃밭 등 예상치 못한 볼거리도 하나둘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다. 청보리밭 뒷편 동산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 어떤 관광지보다도 평온하고 특별하다.
무엇보다 이곳은 주민들만 알고 있는 숨은 포토 스팟으로 정확한 주소만으론 쉽게 찾기 어렵다. 지도 앱에서는 ‘선학경기장 주차장’을 검색한 후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기준 삼아 동산 뒷편 숲길을 따라가야 제대로 도착할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만나는 계절의 아름다움, 선학동 청보리동산은 그런 의미에서 더 가치 있는 장소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걷기 좋은 길과 푸른 청보리의 물결은 생각보다 더 깊은 힐링을 선물한다.
사진 한 장, 바람 한 줄기, 그리고 자연이 주는 평온한 순간까지. 주말 나들이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황금보리로 물들기 전 푸르름이 절정인 지금, 선학동 청보리동산에서 초여름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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