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평이 전부 해수탕?”… 여행 가기 전 쉬기 딱인 공항 10분 거리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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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조탕
프리미엄 웰니스 스파

인천조탕 모습
인천조탕 모습 / 사진=인천조탕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12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자. 머리 위로는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가 그림처럼 스쳐 지나가고, 눈앞에는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공항에서 불과 10분 거리,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우리 곁으로 돌아온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천조탕’이다. 단순한 찜질방이나 사우나가 아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대한민국 최초의 해수탕 ‘조탕(潮湯)’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복원한 공간이다. 전쟁의 화마 속에 사라졌던 전설적인 휴양지가 압도적인 규모와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인천조탕

인천조탕 내부
인천조탕 내부 / 사진=인천조탕

시계바늘을 100년 전으로 돌려보자. 1923년 7월, 인천 월미도에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던 조탕이 있었다. 남만철도주식회사가 개장한 이 시설은 바닷물을 끓여 사용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문을 열자마자 하루 평균 500명이 몰려들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포화 속에서 조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지금, 끊어졌던 역사의 맥이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다시 이어졌다.

새롭게 탄생한 인천조탕(인천 중구 용유서로 30)은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되,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완벽하게 진화했다. 연면적 1,800평(약 5,950㎡), 4층 규모의 거대한 웰니스 요새는 1,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물의 기억’이 21세기형 힐링 공간으로 부활한 것이다.

4가지 테마 찜질과 지하 암반 해수

인천조탕 찜질방
인천조탕 찜질방 / 사진=인천조탕

인천조탕의 핵심은 단연 ‘물’이다. 100년 전 월미도 조탕이 그러했듯, 이곳 역시 바다에서 직접 끌어온 물이 아닌 지하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생활용수 적합 판정을 받은 깨끗한 암반 해수를 끓여 공급하는데, 이는 바닷물의 풍부한 미네랄을 그대로 함유하면서도 위생적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전통 방식 그대로다. 해수탕과 족욕탕에 몸을 담그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몸을 데운 후에는 취향에 따라 4가지 테마의 찜질방을 즐길 수 있어 ‘웰니스 스파’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서해 낙조를 품은 수영장, 복합 공간

루프탑 수영장
루프탑 수영장 / 사진=인천조탕

인천조탕이 단순한 목욕탕을 넘어 ‘테마파크’라 불리는 이유는 다채로운 부대시설에 있다. 건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루프탑에 위치한 인피니티풀이다.

서해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낮에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청량함을, 해 질 녘에는 붉게 물드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이곳은 성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신해 야경을 즐기며 ‘인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만화책을 보며 뒹굴거릴 수 있는 만화카페,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존, 그리고 여행의 피로를 전문적으로 풀어줄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존까지 8개의 부대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허기를 달래줄 식당과 카페도 내부에 마련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하루 종일 ‘놀멍 쉬멍’이 가능하다.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쉼터

편백나무 찜질방
편백나무 찜질방 / 사진=인천조탕

인천조탕의 입지 조건은 여행자들에게 축복과도 같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 시간이 남거나, 장시간 비행 후 귀가하기 전 피로를 풀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경유지가 된다.

비싼 공항 호텔이 부담스러운 환승객들에게는 24시간 운영되는 이곳이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숙박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도보 5분 거리에는 을왕리해수욕장이 있어 해변 산책과 조개구이 같은 미식 여행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인천시가 이곳을 지역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로 선정한 이유도 이러한 독보적인 접근성과 콘텐츠 덕분이다.

인천조탕 가족공간
인천조탕 가족공간 / 사진=인천조탕

인천조탕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대인 기준 사우나 15,000원, 찜질방 이용 시 18,000원이다.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 미만 어린이는 소인 요금(사우나 12,000원, 찜질방 15,000원)이 적용된다.

세신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여성탕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남성탕은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

100년 전,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이 월미도 조탕에서 유행을 선도했듯, 2025년의 인천조탕은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의 중심이 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말, 역사와 낭만이 흐르는 영종도에서 따뜻한 해수탕에 몸을 맡기고 한 해의 묵은 피로를 씻어내 보는 건 어떨까. 과거의 유산 위에서 즐기는 휴식은 당신에게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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