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 숲속 쉼터, 1968년 군사시설에서 생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겨울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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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속 쉼터
서울 도심 속 무료 입장 통창 뷰 명소

인왕산 숲속 쉼터 설경
인왕산 숲속 쉼터 설경 / 사진=비짓서울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인왕산에 눈이 내리면 숲 전체가 하얀 솜으로 뒤덮인다. 나뭇가지마다 쌓인 눈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발을 디딜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고요한 공기를 깨운다.

그 설경 한가운데, 1968년 1·21 사태 당시 지어진 군 초소가 지금은 따뜻한 쉼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인왕산 숲속 쉼터

인왕산 숲속 쉼터 내부
인왕산 숲속 쉼터 내부 / 사진=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산4-36에 위치한 인왕산 숲속 쉼터는 원래 인왕 3분초라 불린 군사 시설이었으나, 현재는 전면 통창을 통해 인왕산의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눈 오는 날이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이 압권이다. 자연친화적 목재 인테리어와 따뜻한 난방, 그리고 무료 입장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겨울철 서울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왕산 숲속 쉼터 모습
인왕산 숲속 쉼터 모습 / 사진=유튜브(무지무지여행)

이 쉼터의 가장 큰 매력은 전면을 감싼 대형 통창이다. 창밖으로는 눈 쌓인 인왕산의 숲과 서울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하얀 설경이 창문 가득 채워지며, 실내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경험이 일품이다.

쉼터 내부는 자연친화적 목재로 꾸며져 있어 눈 덮인 바깥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난방이 잘 가동되어 추운 겨울날에도 포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인왕산 성곽길
인왕산 성곽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덕분에 많은 등산객이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설경을 감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명절 연휴에는 휴관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원래 이곳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북한 무장공비의 침투를 막기 위해 건설된 군 초소였다. 당시엔 군인들이 24시간 경계 근무를 서던 긴장의 공간이었으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시민들이 자연을 즐기는 평화로운 쉼터로 변모했다.

이러한 공간의 재탄생은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 중 하나로, 폭염, 태풍, 호우 등 기상특보 발령 시에만 안전을 위해 운영이 중단된다.

설경 속 명승지

인왕산 초소책방
인왕산 초소책방 / 사진=더숲 초소책방

인왕산 숲속 쉼터에서 15~20분 정도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인왕산 초소책방(서울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이 나온다. ‘더숲’이라 불리는 이곳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연중무휴 북카페다.

12월과 1월에는 오후 9시 마감인 경우도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야외 공간에서 눈 덮인 서울 시내와 남산타워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일몰 무렵 방문하면 설경 위로 붉은 노을이 깔리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설경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구교복

눈 내리는 겨울날 인왕산 숲속 쉼터의 통창을 통해 설경을 감상해보자. 인왕산 숲속 쉼터는 오후 5시에 문을 닫으니 오후 3~4시 이전 도착을 추천하고, 매주 월요일은 대부분 시설이 휴무이니 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겨울철 눈길 산행이므로 방한 장갑, 모자, 미끄럼 방지 신발은 필수다. 코스를 마친 뒤엔 도보 1015분 거리의 서촌 한옥 마을이나 청운공원으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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