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126타워, 통일 염원을 품은 정남진의 랜드마크

햇살이 수면 위로 내려앉는 시간, 득량만의 물결은 유독 잔잔하다. 먼 수평선 너머로 소록도와 금일도의 실루엣이 아스라이 떠오르며, 다도해 특유의 고요한 풍경이 시선을 잡아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경계에 서 있으면, 일상의 소음이 저 멀리 밀려나는 느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도상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닿는 이 해안은, 북쪽의 중강진과 일직선을 이루는 지리적 좌표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동경 126도선 위에 자리한 이 땅은 통일이 시작되는 상징적 출발점으로 불리며, 그 의미를 담아 2025년 봄 새로운 이름의 전망 타워가 문을 열었다.
45.9m 높이에서 남쪽 다도해와 북쪽 천관산 능선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 이곳이 바로 장흥126타워다.
정남진 해안가에 들어선 상징적 입지

장흥126타워(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정남진해안로 242-58)는 광화문 기준 경도상 정남쪽 해변에 자리한 지상 10층 규모의 전망 타워다.
정남진의 좌표 기점인 관산읍 신동리 해안가에 위치하며, 바다와 산이 맞닿는 지형적 조건 덕분에 남북 방향 모두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타워 명칭의 ‘126’은 이 지역이 위치한 동경 126도선을 의미하며, 숫자 1(하나의 민족)·2(두 나라)·6(소통·화해·교류·협력·평화·기회)의 통일 염원을 함께 담고 있다. 2023년 12월부터 약 1년 3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2025년 4월 20일 통일·평화 테마의 공간으로 새롭게 재개장했다.
10층 구조로 완성된 통일·평화 테마 체험

타워 외관은 상층부의 태양, 중층부의 황포돛대, 하층부의 파도를 형상화해 바다와 역사를 동시에 담아낸 셈이다.
내부는 층마다 독립적인 테마로 구성된다. 1층 126라운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와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 아카이브가 마련되어 있으며, 3층 화해의 바람은 인터랙티브 영상관으로 채워진다.
4층은 작가 작품 전시, 5층은 통일 관련 키오스크와 인포그래픽, 7층에는 통일기차 여행 체험 공간이 들어서 있다. 8층 소통의 시간에서는 판문점 포토존과 역사 영상을 만날 수 있으며, 계단 공간 전체에는 ‘통일 바람이 부는 정남진’ 테마의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0층 전망대와 실외 광장의 조망 포인트

타워 정상부인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XR망원경과 파노라마 그래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남쪽으로는 득량만의 잔잔한 물결 너머로 고흥 소록도·거금대교·완도·금일도까지 다도해 풍경이 펼쳐지며, 북쪽으로는 천관산 능선과 장흥 평야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실외 통일광장에는 한반도 모양의 바닥분수와 바다를 바라보는 안중근 동상, 12간지 조형물, 정남진의 상징인 ‘율려’ 조형물이 자리해 야외 산책 코스로도 충분하다.
해가 서서히 기울며 섬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일몰 시간대는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낮 동안 푸르게 빛나던 바다는 어느새 타오르는 듯한 붉은 노을을 품에 안고, 섬들은 그 빛을 반사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 요금과 운영 정보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매표는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개인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단체 요금은 각각 1,500원·1,000원·500원이 적용된다.
장흥군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타워 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문의는 061-867-0399로 할 수 있다.

득량만 다도해를 품은 이 타워는 지리적 상징성과 통일의 염원, 문학과 역사 콘텐츠를 한 공간에 녹여낸 복합 문화 전망지다.
잔잔한 바다 위로 펼쳐지는 섬들의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정남진 해안가로 향해 45.9m 높이에서 남도의 수평선을 직접 마주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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