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그루가 만드는 붉은 터널”… 제주도 부럽지 않은 1.9km 동백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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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거제와 통영 사이 한려수도가 품은 붉은 보석

동백터널
동백터널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푸른 바다 위로 붉은 꽃비가 내리는 계절이 오면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남해로 향한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장사도는 이름 그대로 긴 뱀이나 누에를 닮은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꾸며진 이곳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동백의 향연은 장사도를 상징하는 가장 화려한 순간이다.

붉은 카펫이 깔린 동백 터널의 낭만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섬 곳곳을 수놓은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는 장사도해상공원(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길 95)의 핵심이다. 11월부터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동백꽃은 1월과 2월에 절정을 이루며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수많은 동백나무가 머리 위로 지붕을 만든 동백 터널은 이곳의 가장 유명한 장소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 꽃잎이 마치 레드카펫처럼 깔린 이 길은 인기 드라마의 배경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3월 중순까지도 만개한 동백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 이 시기의 섬은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친다.

자연의 원형을 보존한 1.9km의 힐링 산책로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풍경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풍경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장사도는 인위적인 화려함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해발 108m, 폭 400m로 길게 뻗은 1.9km의 섬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한려수도의 절경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최소한의 개발을 원칙으로 조성된 산책로에는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동박새가 머무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길목마다 자리 잡은 조각품들은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며, 1,000여 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문화적 감성을 채울 수 있다.

바다를 품은 온실과 한려수도의 비경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원경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원경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동백 터널을 지나 섬의 더 깊은 곳으로 향하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현대적인 감각의 온실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열대 식물과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이 전시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섬 곳곳에 마련된 부엉이 전망대를 비롯한 여러 조망 지점에서는 가왕도, 죽도, 소덕도 등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여름이면 수국길을 따라 파스텔톤의 꽃들이 만개하여 동백과는 또 다른 청초한 매력을 뽐낸다.

장사도 여행을 위한 실속 정보와 팁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산책로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산책로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통영 유람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장사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을 비롯해 거제의 가배항, 대포항 등 여러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에 따라 소요 시간은 10분에서 40분 정도로 차이가 나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방문 전 반드시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공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0원이며, 섬 내 산책로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순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앙광장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이 있으니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배를 타고 내리는 선착장이 다르다는 점도 미리 기억해두어야 할 유의사항이다.

장사도
장사도 / 사진=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장사도는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곳을 넘어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동절기에는 1, 3주 월요일에 임시 휴무가 있으니 방문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자.

붉은 동백꽃이 툭툭 떨어지는 계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남해의 비밀 정원을 거닐며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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