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 165m 출렁다리와 925m 황톳길이 매년 200만 명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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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무료에 북한강 수변 정원까지,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

자라섬 겨울 전경
자라섬 겨울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질 무렵 북한강 수면 위로 노을이 번진다. 수평선 너머로 산세가 겹겹이 이어지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현수교 한 줄기가 강과 섬을 잇는다.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수몰과 융기를 반복하며 형성된 인공섬은 80여 년이 지난 지금,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대표 자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 섬은 재즈페스티벌·꽃 페스타·캠핑장·식물원·정원이 한데 모인 복합 공간이다. 2024년 들어 165m 길이 출렁다리와 925m 맨발 황톳길이 잇따라 개통되며 도보 동선이 확장됐고, 2025년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 등록과 함께 국가정원 도약을 향한 중장기 계획까지 본격화됐다.

강 위 인공섬에서 사계절 정원으로

자라섬 전경
자라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로 60에 위치한 자라섬은 북한강 중심부에 자리한 면적 약 61만 4,000㎡ 규모의 인공섬이다.

청평댐 완공 이후 수위 변화로 형성된 이 섬은 중도·서도·남도 등 3개 주요 섬과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광 안내에서는 동도·서도·중도·남도 4개 섬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남이섬과는 직선거리로 약 800m 떨어져 있어 선박으로 5~10분 만에 연계 이동이 가능하다.

섬 전체는 상시 개방·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봄·가을 꽃 페스타나 매년 10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기간에는 별도 유료 입장이 시행된다. 한국관광 100선 및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연간 방문객 수는 꾸준히 20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40m 주탑 전망대와 925m 맨발 길

자라섬 겨울 풍경
자라섬 겨울 풍경 / 사진=가평군, AI

출렁다리는 2022년 10월 착공해 2024년 8월 20일 정식 개통됐다. 길이 165m·폭 2m 규모의 1주탑 현수교로, 주탑 높이는 40m에 이른다.

주탑 상단에는 높이 12m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자라섬 전경과 북한강을 180도 조망할 수 있으며, 야간 경관조명이 해질 무렵부터 점등돼 야경 감상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68억 원이 투입됐고, 22개월간의 공사 끝에 달전리 고수부지와 서도를 연결하는 보행 동선을 완성했다.

황톳길은 2024년 3월 조성을 마치고 4월 23일 개통식을 거쳐 정식 개방됐다. 북한강 수변을 따라 길이 925m·폭 2m 규모로 조성된 맨발 전용 트레일로, 황토 100%를 사용했다.

꽃정원·캠핑·식물원까지 한 번에

자라섬 출렁다리
자라섬 출렁다리 / 사진=가평군

서도 일원에는 오토캠핑장·카라반 사이트와 여름철 야외수영장이 운영 중이다. 이화원은 2009년 개장한 온실 식물원으로, 한국관과 열대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1인 2,000원이다. 310월에는 09:0018:00, 112월에는 09:0017:00에 운영되고, 겨울철에는 실내 맨발 걷기 코스가 추가로 마련된다.

남도에는 봄·가을 꽃 페스타가 열리는 대규모 꽃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봄 꽃 페스타는 5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됐고, 가을 꽃 페스타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됐다.

남도 끝자락에는 자라나루 선착장과 수상 카페가 2024년 5월 25일 오픈했으며, 1층 선착장·2층 카페·3층 전망대로 구성되어 남이섬과의 선박 연계 거점 역할을 한다. 섬 내부에는 축제 기간 전동차·순환버스와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운영되어 보행이 불편한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자라섬 출렁다리 모습
자라섬 출렁다리 모습 / 사진=가평군

자라섬 정원은 2025년 10월 15일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가평군은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자라섬 정원 마스터플랜 수립 및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5개 이상의 주제정원 조성 사업과 운영·관리체계 개편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제1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어 정원 인프라 확충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출렁다리·황톳길은 ‘자라섬 수변 생태관광벨트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이다. 향후 2차 보도교 등 추가 연결 동선이 완성되면 서도·중도·남도를 잇는 순환형 수변 트레일이 구축될 전망이다.

자라섬
자라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라섬은 단순 캠핑섬에서 정원·축제·도보교를 품은 사계절 체류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료 입장과 주차, 다양한 체험 콘텐츠, 국가정원 도약이라는 정책 목표가 결합되며 수도권 근교 자연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장 중이다. 북한강 수면 위를 걷고 맨발로 황톳길을 밟으며 사계절 정원을 누리고 싶다면, 자라섬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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