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가볼 만한 곳, 호수에 성이 비치는 비룡담 저수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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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길·솔향기길 따라 걷는 고요한 데크길

비룡담 마법의성 가는길
비룡담저수지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강문구

복잡한 도심을 잠시 벗어나, 조용한 호숫가를 따라 걷고 싶다면 제천의 비룡담 저수지를 추천한다.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다.

숲 사이에 나타나는 유럽풍 성과 그 반영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이곳은 제천 시민들 사이에서도 ‘마법의 성’이라 불리며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금, 바쁜 하루에서 잠시 물러나 숲과 물, 고요함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천 비룡담
비룡담저수지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강문구

충북 제천시 모산동 산속에 숨어 있는 비룡담 저수지는 숲에 둘러싸인 고요한 물가에 유럽풍 구조물이 자리한 독특한 공간이다.

겉보기에는 수상한 건축물이지만 그 조형미가 워낙 뛰어나 호수를 배경으로 한 ‘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구조물 하나만으로도 저수지는 제천 여행에서 단연 시선을 끄는 장소가 된다.

일반 관광지처럼 사람이 붐비지 않아 방문객 대부분은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놀라움을 안고 돌아간다.

비룡담저수지
비룡담저수지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강문구

비룡담 저수지는 ‘제천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의 일부로 저수지를 한 바퀴 감싸며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수면 위로 나 있는 데크길은 ‘솔향기길’과 ‘물안개길’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경사도 8% 미만의 편안한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 호수 위에 비치는 구조물의 반영, 산새 소리까지 오감이 조용히 깨어난다. 단지 풍경만 감상하는 것을 넘어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의 시간이 되는 코스다.

제천 비룡담 야경
비룡담저수지 / 사진=제천 공식블로그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해 물 위로 은은한 빛이 퍼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의 인공적인 조명과는 전혀 다른 자연 속 야경이다.

비룡담 저수지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해 산책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전 견종 출입이 가능하나 목줄 착용은 필수이며, 맹견의 경우 입마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산책하듯 가볍게 찾기 좋다.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접근성 면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비룡담 마법의성
비룡담저수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룡담 저수지는 인공적인 관광 요소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제천의 숨은 힐링 명소다. 걷기 좋은 데크길, 유럽풍 성 같은 구조물,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이곳은 ‘무엇을 하러 가는 여행’보다 ‘그저 걷고 싶은 날’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싶은 6월, 특별한 준비 없이도 떠날 수 있는 이 산책길에서 자연이 주는 가장 근사한 여유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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