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 원에 이런 풍경이라니”… 국가가 지정한 명승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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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명승 제48호 절경 위를 걷다

옥순봉 출렁다리
옥순봉 출렁다리 / 사진=제천관광

이른 봄 안개가 청풍호 수면 위로 낮게 깔리는 시간이 있다. 물안개가 걷히기 시작할 무렵, 호수 위로 길게 뻗은 다리 하나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발아래로 출렁이는 수면과 사방으로 펼쳐진 호반 산세가 한데 어우러지며, 계절이 막 깨어나는 순간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이 출렁다리가 서 있는 옥순봉은 2008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명승 제48호로 지정된 곳이다. 제천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층층이 쌓인 암봉이 호수와 맞닿아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내는 지형이 그 이름값을 뒷받침한다.

2021년 10월 개장한 이 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 규모로 청풍호 수면 위를 가로지른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면 408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가 이어지며, 걸음마다 달라지는 호수 전망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청풍호 수면 위 명승 제48호의 입지와 역사

옥순봉 출렁다리
옥순봉 출렁다리 / 사진=제천관광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342)는 청풍호 북서쪽 기슭을 따라 자리한 보행형 관광시설이다.

옥순봉 일대는 층암절벽과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경관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곳이며, 2008년 9월 명승 제48호로 지정되어 약 178,232㎡에 이르는 면적이 국가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출렁다리는 이 명승지의 호수 수면 바로 위를 지나도록 설계되었으며, 다리 위에 서면 옥순봉 암봉들이 시야 가득 들어오는 구조다. 2021년 10월 22일 정식 개장하여 청풍호 일대를 찾는 방문객의 주요 동선으로 자리잡았다.

222m 출렁다리와 생태탐방 데크로드 구성

옥순봉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옥순봉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 사진=제천관광

출렁다리의 규격은 길이 222m, 너비 1.5m로, 호수 수면과 가까운 높이에서 수평으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발아래로 청풍호 수면이 펼쳐지며, 흔들림이 체감될 정도의 구조 특성상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출렁다리 종점에서 연결되는 생태탐방 데크로드는 408m 길이로 조성되어 있으며, 야자매트 트레킹길과도 이어진다.

구간별로 조망 포인트가 달라 한 방향에서만 감상하기 어려운 옥순봉의 입체적인 풍경을 차례로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데크로드 구간에서는 수목 사이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형성되어 출렁다리와 다른 성격의 자연 체험이 가능하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청풍호 풍경

옥순봉 출렁다리 전망대
옥순봉 출렁다리 전망대 / 사진=제천관광

청풍호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 주는 호수다. 봄에는 연초록 산세가 호수에 반영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수변을 감싸며, 가을에는 옥순봉 암봉 사이로 단풍이 내려앉는다. 겨울철에는 설경과 고요한 수면이 맞닿아 한층 절제된 풍광을 드러낸다.

출렁다리는 수면과 가까운 높이에 있어 계절 변화를 한층 가깝게 실감할 수 있으며, 이른 아침 물안개가 낀 시간대에 방문하면 호수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기에 좋다.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운영 시간·요금·교통 정보

옥순봉 출렁다리 풍경
옥순봉 출렁다리 풍경 / 사진=제천관광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09:00~18:00(입장 마감 17:20), 동절기(11~2월) 10:00~17:00(입장 마감 16:20)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근로자의 날은 휴장한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이며, 제천화폐로 2,000원이 환급되어 실질 부담은 1,000원이다. 제천시민은 신분증 제시 시 1,000원이 적용되며, 만 7세 미만·수산면 주민·국가유공자·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1~3급)은 증명서 제시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가용 이용 시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제천IC를 경유해 청풍호로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제천터미널·제천역에서 953번 버스를 이용하면 옥순봉 출렁다리 정류소까지 약 80~90분이 소요되며, 하루 3회 운행한다.

옥순봉 출렁다리 원경
옥순봉 출렁다리 원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승으로 지정된 자연 경관 위를 직접 걷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출렁다리와 데크로드가 이어지는 동선은 청풍호의 풍경을 수면 가까이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하게 해 주며, 계절마다 다른 인상을 남긴다.

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 위를 걸어 보고 싶다면, 이른 오전 청풍호를 찾아 222m의 흔들림을 직접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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