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고나이트 고온천
과학으로 입증된 피부의 휴식

제주도를 떠올리면 흔히 삼다(三多)라 하여 바람, 돌, 여자를 말한다. 화산섬인 제주의 특성상 온천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 지질학계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서귀포의 한적한 자락 아래, 이러한 상식을 뒤엎는 특별한 물이 솟구치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단순히 뜨거운 물이 아니다. 무려 지하 2,001.3m라는 아득한 깊이에서 올라오는 이 고온천은 발견 당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제주의 새로운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과학적인 데이터가 증명하고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인정한 이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이곳의 온천수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된 효능에 있다. 식약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만 42세에서 59세 사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8주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놀라운 수치가 도출되었다.
4주간 사용 시 피부 보습력이 10% 개선되었으며, 8주가 경과하자 그 수치는 19%까지 상승했다. 또한 피부의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확인되었다. 8주 사용 후 약 5.5%의 붉은기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실험 참가자의 대다수가 가려움증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금속 검사에서도 카드뮴이나 구리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청정 수질임을 입증했다.
우유빛깔 온천수와 파노라마 전망

이곳의 온천수는 처음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는 투명한 상태지만, 3일에서 4일 정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며 신비로운 변화를 겪는다.
온천수에 풍부하게 함유된 탄산칼슘 광물이 공기와 반응하며 투명했던 물을 진한 우유빛으로 바꿔놓는 것이다. 나트륨과 칼슘, 마그네슘이 어우러진 탄산천의 부드러운 감촉은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를 녹여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실내 수영장과 연결된 구조는 이곳만의 전매특허다. 전면과 천장이 통유리로 설계되어 있어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며 밖을 내다보면 산방산과 송악산, 그리고 멀리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경관이 펼쳐진다. 제주의 자연을 품은 채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가 인정한 ‘온천의 꽃’

이 온천이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의 일이다. 당시 일본의 세계적인 지질학자 키타카와 타카시와 마쯔모토 유키오 박사는 이곳을 직접 분석한 뒤 “온천의 꽃”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전역의 2만 5천여 개 온천 중에서도 베스트 100에 꼽힐 만큼 뛰어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그들의 평가였다.지질학적으로 보면 이 물은 약 150년 전부터 순수한 빗물이 지하 암반층으로 서서히 스며들며 형성된 것이다.
약 3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지하 현무암층을 지나며 각종 유익한 미네랄을 흡수했고, 지하 2,001.3m 지점에서 토출 온도 42℃의 고온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탄산천 성분을 갖추고 있어 지질학계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1)은 투숙객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온천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수영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8,000원, 만 4세에서 12세 사이의 소인은 19,000원이다. 제주도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매월 세 번째 수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므로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과 온천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약 2시간에서 3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적당하며,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은 날, 제주가 숨겨둔 깊은 땅속의 선물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적인 데이터로 증명된 피부의 변화와 눈 앞에 펼쳐지는 제주의 파노라마 풍경은 여행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일수록 따뜻한 우유빛 물속에서 누리는 휴식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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