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도 못 막는다”… 형형색색 튤립이 만개한 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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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가득 핀 제주 표선면 보롬왓

제주 보롬왓 튤립
제주 보롬왓 튤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말, 제주에 봄이 온 듯 싶더니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꽃샘추위가 잠시 발걸음을 늦추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봄은 여전히 유혹적이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보롬왓’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농장 가득 만개해, 늦은 봄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최고의 포토 스팟이 되고 있다.

꽃 사이를 거닐며 느끼는 제주의 봄, 보롬왓에서 그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보자.

제주 보롬왓 튤립 풍경
제주 보롬왓 튤립 풍경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보롬왓은 제주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곳 중 하나다. 특히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튤립 개화는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 방언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밭’을 뜻하는 이 농장엔, 이름 그대로 시원한 바람이 꽃 사이를 가로지르고, 그 속에서 튤립은 더욱 또렷한 색으로 피어난다.

고운 붉은빛, 노란빛, 보랏빛까지…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화보처럼 담기는 사진들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SNS에 감각적인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보롬왓 포토존
제주 보롬왓 포토존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보롬왓의 매력은 단지 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곳은 소란스러운 관광지와 달리 고요한 들판 한가운데에 자리해, 제주의 진짜 봄을 느낄 수 있는 ‘쉼’의 공간이기도 하다.

넓은 농장을 천천히 산책하며 튤립 외에도 제철 야생화들을 관찰할 수 있고, 곳곳에 놓인 나무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제주 보롬왓 내부
제주 보롬왓 내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월 30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보롬왓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는 단순한 꽃놀이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튤립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므로,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 시기를 노리는 것이 가장 좋다.

제주 보롬왓
제주 보롬왓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지니,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을 추천한다. 혹시라도 꽃샘추위에 대비해 따뜻한 외투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제주 보롬왓
제주 보롬왓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 표선면의 보롬왓은 단순한 꽃밭을 넘어, 바람과 햇살, 고요함이 어우러진 제주의 봄을 오롯이 담은 공간이다.

활짝 핀 튤립 사이를 걷는 순간순간마다 “여기가 정말 제주야?” 싶은 풍경이 펼쳐지고, 사진 속에도 마음 속에도 오래도록 남는 기억을 선사한다.

꽃샘추위마저 잊게 만드는 봄의 정원, 이번 봄엔 보롬왓에서 가장 제주다운 순간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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