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연못, 제주 천제연폭포

제주에 수많은 폭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천제연폭포는 단연코 특별하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이곳은 한라산에서 시작된 중문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형성된 3단의 폭포로 각각의 폭포가 빚어내는 장관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하늘이 내린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천제연(天帝淵)은 전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장소다.
천제연폭포는 상·중·하의 3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제1폭포다. 이 폭포는 길이 22m, 수심 21m의 커다란 연못을 이루며, 주상절리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에메랄드빛 물웅덩이를 만들어낸다.
건기에는 물이 말라 폭포수가 흐르지 않지만 그 모습조차도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꺼내 들게 한다.

주변의 암벽은 거대한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이 층을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특히, 1폭포 근처의 암석 동굴 천정에서는 차가운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예로부터 백중과 처서에 이 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사라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쉽게도 지금은 수영이 금지되어 그 신비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는 없지만 그 전설을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제1폭포의 물은 아래로 흘러 또 다른 비경을 만든다. 바로 제2폭포와 제3폭포다. 제2폭포는 푸르른 상록수 사이로 떨어지며 마치 수묵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맑은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은 시원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어서 제3폭포로 내려가면 절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리꽂히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2단과 3단 폭포 사이에는 아치형 다리인 선임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다리는 ‘칠선녀 다리’라고도 불린다.

천제연폭포 양쪽에는 울창한 난대림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된 보호 구역이다.
특히, 희귀식물인 송엽란(松葉蘭)과 담팔수(膽八樹)가 자생하고 있는데, 송엽란은 상록의 난초류로 길게 뻗은 잎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담팔수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나무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지방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창한 상록수와 덩굴식물, 관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난대림지대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제연폭포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다. 신비로운 전설이 깃든 선임교와 칠선녀 조각상, 그리고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의 웅장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난대림지대의 울창한 숲은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연을 경험하게 해준다.
천제연의 전설과 함께하는 시간, 그곳에서 만나는 자연은 언제나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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