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7월의 제주는 온통 축제지만, 때로는 인파와 한낮의 열기에 지칠 때도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하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제주의 동쪽 바다로 눈을 돌려보자.
그곳에 숨은 보석, 닭머르 해안길이 북적임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닭이 흙을 파고 앉은 모습의 독특한 이 바위는, 제주의 여름을 가장 낭만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비밀의 장소다.
여름 드라이브의 종착지

닭머르 해안길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정확한 목적지 설정이 중요하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해안누리길 50코스’ 시작점도 좋지만, 사진가들이 찾는 핵심 장소는 그곳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3분 정도 더 달리면 나타난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나무 갑판길과 정자가 그림처럼 놓인 곳이다. 해안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제주 동부 드라이브 코스의 완벽한 휴식처가 되어주며, 주차도 편리해 잠시 차를 세우고 제주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노을과 바다가 그리는 풍경

닭머르의 진가는 한낮의 태양이 부드러워지는 해질녘에 드러난다. 나무 갑판 위를 천천히 걸어 정자에 이르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며 완벽한 여름날의 휴식을 선사한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오직 짙푸른 여름 바다와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하늘뿐이다. 동쪽 바다를 붉게 적시는 노을은 다른 어느 곳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분주했던 하루를 가장 평화롭게 마무리하게 해준다.
공인된 걷기 좋은 길

이곳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닭머르 해안길은 해양수산부 선정 걷기 좋은 해안길인 ‘해안누리길 50코스’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위적 개발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길이라는 공인된 증표와 같다. 또한, 수려한 기암괴석 덕에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해, 제주의 살아있는 바다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 해수욕장의 활기찬 분위기도 좋지만, 때로는 고요한 바다 앞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의미 있는 휴식이 된다.
닭머르 해안길은 복잡함을 피해 제주의 여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최고의 대안이다. 이곳은 여름의 푸른 녹음이 가득한 지금이 가장 아름답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안겨준다.
수많은 제주 여름 가볼만한곳 목록 속에서, 진정한 쉼과 낭만을 찾는다면 이곳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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