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프신 부모님도 거뜬히 걸으시네요”… 무료로 바다 절경 즐기는 1km 해안 데크길

조천읍의 조용한 어촌 마을을 따라 붉게 물드는 노을과 제주 북동부 바다의 원시적인 풍경을 온전히 걸으며 만날 수 있습니다.

닭머르해안길 전경
닭머르해안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핵심 요약

  • 제주 조천읍 신촌리에 위치한 닭머르해안길은 닭이 들어앉은 형상의 바위와 해안 정자를 중심으로 탁 트인 북동부 바다를 조망하는 1km 길이의 산책로입니다.
  •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차량 방문 시 신촌4.3성터 주변 공터나 인근 갓길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여름철 일몰을 감상하려면 일몰 시각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 전후에 방문하여 해안 정자 뷰 포인트에서 대기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파도 소리만 들리는 해안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 많은 유명 해수욕장도, 포토존마다 줄 선 관광지도 아닌, 그저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길. 제주 북동부 해안에는 그런 결을 가진 산책로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차로 12분 거리, 신촌리 어촌 마을 옆으로 난 이 길은 화려한 리조트나 대형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다.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이면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한여름에는 짙푸른 바다와 초록 해안 식생이 어우러지며 또 다른 계절감을 낸다.

조천읍 신촌포구를 잇는 나무데크 산책로

닭머르해안길 데크길
닭머르해안길 데크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계호

닭머르해안길(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북3길 62-1 일원)은 닭머르 입구에서 신촌포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1km 이어지는 산책 코스다.

산책로 대부분이 나무데크로 조성돼 있어 큰 경사나 험한 지형 없이 걷기 수월하며, 데크 양옆으로 제주 북동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돌담과 어촌 마을 경관이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인공 시설보다 제주 해안 본래의 질감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닭이 앉은 바위와 해안 정자 뷰 포인트

닭머르해안길 바위와 정자
닭머르해안길 바위와 정자 / 사진=닭머르

해안길의 이름은 바위 하나에서 비롯됐다. 닭이 흙을 파헤친 뒤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은 바위가 해안에 우뚝 솟아 있어 ‘닭머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바위 주변에는 나무데크와 정자가 마련돼 있어, 정자에 올라서면 바위와 해안선, 그리고 수평선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닭머르해안길에서 가장 조망이 넓게 열리는 지점으로, 해 질 무렵이면 수평선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몰 풍경과 겹쳐 사진을 찍으러 오는 방문객이 몰린다. 가을과 초겨울에는 해안 일대에서 자라는 억새가 더해져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여름철 닭머르해안길의 매력

닭머르해안길의 여름
닭머르해안길의 여름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6월 이후 여름에는 억새 대신 짙은 바다 빛깔이 산책로를 채운다. 맑은 날 제주 북동부 해안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에메랄드와 짙은 남색 사이를 오가며, 초록빛 해안 식생과 대비를 이룬다.

유명 해변 대비 방문객이 비교적 적어 조용한 편이라, 이른 아침 안개가 채 걷히기 전이나 늦은 오후 노을이 물드는 시간대에 길 위에서 한가롭게 머물 수 있다. 여름 일몰 시각은 오후 7시를 훌쩍 넘기는 만큼, 해 지기 한 시간 전에 출발하면 걸으면서 석양의 변화를 온전히 따라갈 수 있다.

운영 시간·요금·교통 이용 안내

닭머르해안길 일몰
닭머르해안길 일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닭머르해안길은 별도의 운영 시간 없이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도 없어 예약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신촌4.3성터 주변 공터와 인근 갓길 등에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차를 세운 뒤 걸어서 입구로 진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조천읍 방면 버스 노선을 활용해 신촌리 인근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차 공간은 협소할 수 있어 성수기에는 여유롭게 시간을 잡는 편이 좋다.

닭머르해안길 마을 풍경
닭머르해안길 마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제주 해안의 원형에 가까운 풍경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는 것, 닭머르해안길이 가진 가장 솔직한 매력이다. 나무데크 위에서 바람을 맞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1km는 짧지만, 그 사이에 바위와 정자와 바다가 차례로 펼쳐진다.

여름은 일몰이 늦고 긴 계절이다. 오후 늦게 출발해도 충분히 노을까지 안고 돌아올 수 있는 지금이, 닭머르해안길을 처음 걸어보기에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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