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가지 잔병이 사라진다는 물줄기”… 여름에만 열리는 전설 속 폭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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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추천 여행지
백중날 몰리는 계곡 명소

돈내코유원지
돈내코계곡 / 사진=비짓제주

제주에서 여름을 보낸다면 단 한 번은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계곡과 폭포, 산책로와 자생 숲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돈내코 원앙폭포. 그 맑고 차가운 물줄기는 백중날이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 물을 맞으면 백 가지 잔병이 사라진다’는 전설 덕분에 매년 음력 7월 15일이면 이곳은 사람들로 붐빈다. 여름철 한정의 신비롭고도 강렬한 이 명소, 그 진짜 매력을 소개한다.

제주 돈내코 계곡
돈내코계곡 / 사진=비짓제주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차고 맑은 계곡물, 그리고 신록이 가득한 상록수 숲. 이 조합만으로도 돈내코 원앙폭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전해지는 풍문 하나가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이곳의 물을 맞으면 백 가지 잔병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맑은 물은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으며, 파릇한 숲과 늘 함께 흐른다. 깊은 곳은 약 2m 정도다. 그만큼 물은 푸르고, 얼음처럼 시리다. 하지만 그 찬 기운이야말로 여름철 무더위를 단숨에 씻어내는 비법이다.

돈내코 계곡
돈내코계곡 / 사진=비짓제주

돈내코 유원지는 매년 여름(보통 7~8월)에만 공식 물놀이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물에서 나와 간단히 씻을 수 있는 개수대와 도로변 샤워시설도 마련돼 있어 이용객의 편의까지 고려됐다.

돈내코 계곡 가는 길
돈내코계곡 가는 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계곡보다 폭포 쪽이 수심이 깊기 때문에 성인이나 고등학생 이상이 찾기에 적합하며 얕은 계곡은 유아나 어린이 물놀이에 제격이다.

성수기인 여름철, 특히 물놀이 시즌에는 주차장이 매우 협소해진다. 원앙폭포 입구 쪽 주차공간은 안전관리상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므로 많은 방문객들이 인근 도로변에 일렬로 주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유용한 곳이 바로 돈내코 유원지 주차장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넓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추천된다.

돈내코 계곡 여행객
돈내코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정수

또한,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 ‘돈내코 유원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검색되지만, 모두 같은 장소를 지칭하는 것이니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

맑은 옥빛 물, 시린 계곡, 상록수 숲길, 그리고 사계절 살아있는 생태.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는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도, 사색의 산책 코스로도 완벽한 장소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자연 속에 잠시 몸을 맡기고 싶다면, 올여름엔 이곳으로 향해보자. 짧은 발걸음 하나에도 깊은 위로가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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