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km가 전부 편백과 삼나무로 뒤덮인다고?”… 피톤치드가 끊이지 않는 치유 숲길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제주 화산 지형의 원시림을 온전히 걸어볼 수 있습니다.

숫모르편백숲길
숫모르편백숲길 / 사진=한라산둘레길

핵심 요약

  • 숫모르편백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부터 한라생태숲까지 이어지는 6.6km의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길입니다.
  •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고 한라생태숲 숲해설 프로그램은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 안내표지판이 적은 편이므로 모바일 지도로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최신 버스 노선 정보를 체크해야 합니다.

한여름 햇살이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내려앉는 숲속, 발밑에서는 화산토의 포슬포슬한 감촉이 전해진다. 제주의 숲길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내미는데, 그중에서도 편백과 삼나무가 빼곡하게 하늘을 가린 이 길만큼은 사시사철 짙은 초록을 유지한다.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성분이 폐 깊숙이 파고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까마득히 멀어진다. 숫모르라는 이름은 ‘숯을 구웠던 등성이’라는 뜻의 옛 지명에서 비롯됐다. 과거 이 능선에서 숯을 구웠던 사람들의 흔적 위로 이제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걷는 이들을 맞이한다.

산림치유 관련 연구에서는 숲길 걷기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부터 한라생태숲까지 이어지는 6.6km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 / 사진=한라산둘레길

한라산 둘레길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 봉개동)은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출발해 한라생태숲에 이르는 공식 코스 거리 6.6km의 숲길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이 코스 내내 이어지며, 셋개오리 오름(샛개오리오름) 정상 부근을 경유해 한라생태숲으로 진입하는 동선으로 안내된다.

한라산둘레안내센터(064-738-4280)를 통해 코스 문의와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무료(절물자연휴양림에서 출발 시 입장료 1,000원)에 상시 개방·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편백림과 오름이 연결되는 생태 탐방 동선

숫모르 편백림
숫모르 편백림 / 사진=한라산둘레길

숫모르 편백숲길은 한라생태숲–개오리오름–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을 잇는 편도 약 8km 숲길로도 소개되며, 9구간과 연계해 더 넓은 범위를 탐방하는 코스로 활용된다.

복수초, 노루귀, 산수국, 고사리류와 노루, 큰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사계절 분포해 걷는 내내 생태 관찰의 재미가 더해진다.

코스 곳곳에 평상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숲 속에서 잠시 머물며 화산 송이 특유의 흙길과 편백 향기를 온전히 느끼기 좋다. 일부 구간은 장생의 숲길과 겹쳐 연계 탐방도 가능하다.

한라생태숲 숲해설 프로그램과 이용 수칙

숫모르편백숲길 풍경
숫모르편백숲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한라생태숲에서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숲해설가 동행 안내로 코스의 생태적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동절기에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기간이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탐방 시에는 취사·음주·흡연이 금지되며, 애완동물 동반과 체육기구 반입도 제한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서의 취식 역시 금지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접근 방법과 탐방 전 준비 사항

한라산 둘레길 9구간 코스
한라산 둘레길 9구간 코스 / 사진=한라산둘레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5·16도로 버스 노선(281번·232번·222번·212번 등)을 타고 한라생태숲 정류장에서 하차하거나, 제주국제공항에서 343번·344번 버스로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정류장에 내리는 방법이 안내된다. 노선 편성과 배차 간격은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신 운행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스 주변에는 절물자연휴양림과 한라생태숲 인근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9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안내표지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현장 후기가 있는 만큼,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서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면 길 이탈을 줄일 수 있다.

숫모르편백숲길 모습
숫모르편백숲길 모습 / 사진=한라산둘레길

편백과 삼나무가 빚어낸 수직의 초록 터널을 따라 6.6km를 걷는 동안,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제주 화산 지형의 역사와 생태를 한꺼번에 품는 공간이 된다.

노루생태관찰원, 오름, 침엽수 군락이 하나의 동선에 녹아든 구성은 제주의 다른 숲길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밀도를 갖는다.

무료 개방에 연중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절의 제약 없이 찾을 수 있지만, 편백 향이 가장 짙게 퍼지는 여름 이른 아침이나 신록이 짙어지는 초여름에 방문하면 숲의 깊이를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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