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비경 31선 중 하나”…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해안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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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애월 걷기 좋은 길

제주 애월산책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주는 바다를 품은 섬이지만, 바다를 곁에 두고도 ‘진짜 걷고 싶은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애월에는 그런 길이 있다.

해변 옆을 따라 조용히 걷기 좋은 산책로, 바로 ‘한담해안산책로’다. 제주 서쪽의 해안을 따라 검은 바위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이 길은 짧지만 인상 깊은 여정을 선사한다.

애월 산책로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한담해안산책로는 애월항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짧은 해안 산책길이다. 이 길은 지역 주민들에게 ‘곽금올레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곽지와 금성리를 잇는 이 길은 단순한 바닷길이 아니다.

검은 용암 바위로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파도가 바로 옆에서 부서지는 이 길은 걷는 내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한담해안산책로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길은 평탄하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충분히 다닐 수 있으며 길 자체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좋다.

2009년 제주시에 의해 ‘숨은 비경 31선’ 중 하나로 선정된 한담해안산책로는 여느 해변과는 다른 고요하고 깊이 있는 풍경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한담산책로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은경

특히 제주도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덕분에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 사이로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한담해안산책로의 특별함은 풍경이 ‘정적이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용암이 굳어 형성된 특이한 바위 모양들이 산책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걷는 내내 새로운 시선이 머문다.

제주 해안산책로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특히 가수 이상순과 이효리가 사랑을 키운 장소로 알려지며 여행지 이상의 감성 명소로 떠올랐다. 커플들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알맞은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 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제주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쉼의 장소다.

제주 애월 산책
한담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제주의 많은 해안길 중에서도 애월 한담해안산책로는 특별하다. 눈에 보이는 풍경만이 아니라, 걷는 동안 마음속으로 느껴지는 고요한 울림이 있다.

검은 바위와 푸른 바다, 그리고 잘 닦인 길 위를 걷는 그 짧은 시간이 오히려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 복잡한 여행 대신 마음 편히 걷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제주가 주는 진짜 위로는, 그렇게 조용한 길 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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