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들정원’… 1.04ha 규모의 제주 민간 정원 3호에서 감상하는 하트동백과 동백터널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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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들정원, 조경사가 8년간 가꾼 제주 민간 정원 3호

머들정원 풍경
머들정원 풍경 / 사진=머들정원

한겨울 제주 남원읍, 산간 지역 특유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햇살 아래 붉게 물든 동백꽃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며 겨울의 정취를 더하는 순간이다. 이맘때면 제주 전역이 동백 물결로 물들지만, 한적한 산자락 아래 특별한 정원 하나가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든다.

폐원한 감귤 과수원을 8년에 걸쳐 정원으로 탄생시킨 이곳은 조경사의 손길이 닿은 특별한 공간이다. 2023년 9월 산림청이 인정한 제주 민간정원 3호로 등록되며 공식성까지 갖췄다.

하트 모양 동백숲과 터널처럼 이어진 동백길은 겨울 제주에서 놓칠 수 없는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돌무더기가 정원이 되기까지

머들정원 동백
머들정원 동백 / 사진=머들정원

머들정원(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 641-34)은 제주 방언으로 ‘돌무더기’를 뜻하는 이름을 품은 곳이다. 해발 400m 안팎 산자락에 자리한 이 정원은 총 1.04ha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2017년부터 조경사 김승철이 직접 나무를 구해 식재하고 디자인한 공간이다.

한때 감귤농장이었던 땅이 세월을 거쳐 사계절 다른 빛깔을 품은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산간 지역 특성상 저지대보다 기온이 낮아 동백 개화 시기가 다소 늦게 찾아오지만, 그만큼 오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품종에 따라 4월 초까지 피어나는 꽃을 만날 수 있어 긴 시즌 동안 방문 가치가 높다. 주변을 감싸는 원시림과 고요한 분위기 덕분에 도심 소음과 완전히 단절된 휴식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하트동백과 동백터널이 만든 포토존

머들정원 하트동백숲
머들정원 하트동백숲 / 사진=머들정원

정원 내부는 조경사의 손길로 다양한 테마 공간이 연출되어 있다. 대형 하트 모양으로 식재된 하트동백숲은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면 뚜렷한 형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하트동산과 함께 커플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끈다.

동백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진 동백터널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장소로 꼽히며,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명소 중 하나다.

동백 외에도 계절마다 다른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는 철쭉과 목련이, 여름에는 수국이 정원을 채우며, 사계절 내내 루비그라스정원과 열대식물원이 조성되어 있어 언제 방문해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원 산책로는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약 30분 내외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카페와 정원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

머들정원 포토존
머들정원 포토존 / 사진=머들정원

머들정원은 카페와 정원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시설이다. 실내 카페는 우드톤 인테리어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창문 너머로 정원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키오스크 방식으로 주문하며, 시그니처 메뉴인 머들라떼는 말차와 생크림을 활용해 부드러운 맛을 낸다. 머들동백라떼는 딸기와 말차 크림을 결합해 동백을 형상화한 메뉴이며, 제주 특산물인 청귤을 활용한 청귤차도 인기다.

카페 내부에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실내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원 입장료는 카페 이용과 별도로 부과되므로, 정원 산책만 하거나 카페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객 리뷰에 따르면 평일 오전 시간대가 가장 한적하며, 여유롭게 정원을 둘러보기 적합한 편이다.

운영 정보와 주변 연계 코스

머들정원 카페
머들정원 카페 / 사진=머들정원

머들정원은 매일 10:00부터 17:00까지 운영되며, 라스트 오더는 16:30이다. 2025년 12월 16일부터 산림청 민간정원법 시행에 따라 입장료가 부과되며, 성인 기준 5,000원이다.

제주 도민과 장애인, 청소년은 3,000원, 10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장은 카페 건물에서 약 100m 떨어진 위치에 마련되어 있으며, 도보로 3~4분 거리다.

제주공항에서는 자동차로 약 50분, 제주시 중심부에서는 40분가량 소요된다.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나 택시 이용이 권장되며, 골목길이 다소 좁아 네비게이션을 참고하는 편이 좋다. 인근 사려니숲길은 약 5~6km 거리에 위치해 10km 산책로와 삼나무 숲길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연계해서 둘러보기 좋다.

눈이 내린 동백꽃
눈이 내린 동백꽃 / 사진=머들정원

머들정원은 조경사의 손길과 8년의 시간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하트동백과 동백터널은 겨울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하며, 한적한 산간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울 동백 시즌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머들정원을 찾아 정원 산책과 카페 휴식을 함께 누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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