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안 가도 이 풍경이라니”… 30분 만에 오르는 해발 519m 오름 명소

새별오름, 샛별처럼 솟은 제주 서부의 랜드마크

제주 새별오름 풍경
제주 새별오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명일

봄바람이 중산간을 훑고 지나가는 계절, 제주 서쪽 하늘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봉우리가 하나 있다. 평원 위에 홀로 솟아오른 실루엣이 저녁 하늘의 샛별처럼 선명하다. 주변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능선이 또렷하게 들어오며,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는 힘이 있다.

이 오름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서도 특히 화려한 이력을 지닌 곳이다. 해마다 봄이면 오름 전역을 무대 삼아 불과 빛이 교차하는 축제가 열리며, 가을이면 억새 군락이 능선 전체를 은빛으로 물들인다. 사계절 어느 때에 찾아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내어준다.

올해도 봄 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새별오름의 매력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5개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능선 트레킹과 탁 트인 제주 서부 전망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샛별처럼 솟은 오름의 지형과 역사

새별오름 모습
새별오름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새별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은 해발 519.3m에 자리한 제주시 서부 중산간의 대표 오름이다. 이름은 저녁 하늘에 외롭게 빛나는 샛별처럼 홀로 선 형상에서 유래했으며, 멀리서 바라볼수록 그 이름이 어울린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남봉이 정점을 이루며, 남서·북서·북동 세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고, 5개의 봉우리가 연결된 독특한 지형이 특징이다.

서쪽 분화구는 개방형으로 탁 트인 조망을 선사하며, 북쪽 분화구는 함몰형으로 오목하게 파여 있어 두 곳의 분위기가 뚜렷이 다른 편이다. 제주 서부를 대표하는 오름답게, 한라산부터 중산간 초지까지 사방으로 시야가 열린다.

억새와 능선이 빚어내는 사계절 트레킹

새별오름 억새
새별오름 억새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계호

새별오름의 진면목은 직접 올라야 느낄 수 있다. 정상까지는 30분 내외가 소요되며, 경사가 조금 가파른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가볍게 여기면 금물이다. 오르는 길 내내 제주 서부 중산간의 초지가 펼쳐지며,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이 기다린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경이면 오름 사면 전체에 억새가 일제히 피어오르며,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물결이 능선을 따라 넘실댄다. 사계절 탐방이 가능한 곳이지만, 특히 가을 억새철에는 이 오름만의 서정적인 풍경이 절정에 이른다.

봄에는 초록빛 사면이, 여름에는 구름 낮게 깔린 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겨울에는 선명한 능선 실루엣이 각각의 매력으로 남는다.

2026 제주들불축제와 문화관광해설사 안내

과거 들불축제 모습
과거 들불축제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성주

매년 봄 새별오름은 제주들불축제의 무대가 된다. 2026년에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렸으며, 본행사는 13~14일 양일간 진행됐다.

올해 축제는 횃불대행진과 달집태우기 등 실제 불 프로그램과 함께, 오름 전역을 수놓는 미디어아트 ‘디지털 불놓기’가 새롭게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오름 사면을 가득 채우는 빛의 연출이 실제 들불을 대신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한편 2026년 1월 16일부터는 새별오름에 문화관광해설사가 신규 배치되어 탐방객 안내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신청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세 운영 일정은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료 입장에 주차장 완비, 이용 안내

제주 새별오름 트레킹
제주 새별오름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명일

새별오름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며, 장애인 화장실 2칸을 포함한 화장실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보행약자를 위한 추천 코스는 총 1.3km이나, 정상부 구간은 휠체어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인근에는 도민 치유편백숲과 마상마예공연장이 있어 연계 탐방도 가능하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인근 아르떼뮤지엄이나 그리스신화박물관을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 관련 문의는 제주관광정보센터(064-740-6000, 운영 09:00~18: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새별오름
제주 새별오름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새별오름은 억새 능선과 불빛 축제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내미는 공간이다. 웅장한 다섯 봉우리를 가진 이 오름은 오를 때마다 제주 서부의 풍경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제주 서쪽 하늘에 홀로 빛나는 샛별 같은 능선을 걷고 싶다면, 억새가 물드는 가을이든 초록빛 봄이든 새별오름으로 향해 자신만의 360도 파노라마를 마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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