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제주의 여름, 어디로 떠나야 시원하고 특별한 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바다와 용천수가 맞닿아 형성된 천연 수영장, 그리고 푸르디푸른 물빛 속에 숨겨진 조용한 피서처. 바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태웃개다.
도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주목받으며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흔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 그 자체를 느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태웃개는 지금이 아니면 놓치기 아까운 여름 명소다.
올레꾼들만 알던 비밀 해변

‘태웃개’라는 이름부터 낯설다. ‘테우(전통 뗏목)’를 묶어두던 곳에서 유래된 이곳은, 예전엔 남원읍 주민들과 올레길을 걷던 일부 사람들만 알던 조용한 바닷가였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하며 그 존재가 알려졌고, 여전히 복잡하지 않아 고요한 제주 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골목길을 따라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갑자기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미니 포구, 그리고 에메랄드빛 물색에 잠시 말문이 막힐지도 모른다.
겉보기엔 평범한 포구처럼 보여도 그 안쪽엔 자연이 만들어낸 작고 얕은 천연 수영장이 기다리고 있다.
작지만 알찬 물놀이 포인트

태웃개의 가장 큰 장점은 맑고 얕은 수심이다. 바닷물과 함께 솟는 용천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물은 시원하고 투명해,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발장구를 칠 수 있다. 특히 오른편의 미니 포구 구간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다.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태웃개는 환상의 장소다.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물이 맑아 다양한 해양 생물도 관찰할 수 있으며, 따로 인파가 몰리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단, 바닥이 고르지 않고 암석이 드러나 있는 곳이 많아 아쿠아슈즈 착용은 필수다. 물놀이 중 다이빙은 금지되어 있으며, 안전을 위해 수심 확인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자도 마련돼 있어 물놀이 전후로 쉬기에 적당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주말에는 자리 확보가 쉽지 않다. 일몰 시간대엔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으니, 가능하다면 늦은 오후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편의시설은 최소한, 자연은 최대한

태웃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상업적인 개발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편의시설은 제한적이다.
화장실과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으나 샤워실이나 탈의실 같은 시설은 없기 때문에 물놀이 후의 간단한 정리 정도만 가능하다.
태웃개는 화려한 시설이나 인파가 몰리는 대형 해수욕장이 아니다. 하지만 그 조용하고 순수한 자연이 주는 매력은 어느 곳보다도 깊다. 이번 여름, 복잡한 관광지 대신 제주 태웃개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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