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제주 용눈이오름은 분화구를 3개 가진 유일한 복합 화산체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 해발 247.8m 높이로 정상까지 도보 20분이 소요되며 입장료와 주차장 이용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 오름 일대에 방목된 30여 마리의 말과 함께 걷는 완만한 코스로 아침 시간대에 방문하면 사진 촬영에 가장 좋습니다.
제주의 하늘이 유독 높아지는 계절, 동쪽 들판 어딘가에서 낮은 능선 하나가 스르르 하늘과 맞닿는다. 바람이 풀밭을 쓸고 지나갈 때마다 초록빛 물결이 일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누군가 대지 위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어놓은 듯하다.
제주 오름 360여 개 가운데 분화구를 세 개나 가진 복합 화산체는 용눈이오름이 유일하다. 사진가 김영갑이 즐겨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오름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의 작품들이 이 오름의 풍경을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정상까지 느긋하게 걸어도 스무 남짓 분이면 닿고, 능선 한 바퀴를 천천히 둘러보면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해발 247.8m, 세 개의 분화구를 품은 복합 화산체

용눈이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논길)은 해발 247.8m, 비고 88m, 둘레 약 2,685m의 오름이다. 스트롬볼리식 분화로 형성된 원추형 화산체에 남쪽으로 열린 말굽형 화산체가 결합되고, 서사면에는 알오름이라 불리는 작은 화산체까지 붙어 있는 복합 구조다.
약 1만5000-1만6000년 전 북동-남서 방향으로 연속 분출한 화산체로 추정되며, 당시의 분출은 인근 구좌-성산 지대 곶자왈 형성에도 기여한 것으로 설명된다.
화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용눈이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역사 속에서는 용이 누웠던 자리를 뜻하는 용와악(龍臥岳), 용이 놀았다는 용유악(龍遊岳), 용의 얼굴을 닮았다는 용안악(龍眼岳) 등으로도 불려 왔다.
봄 잔디에서 가을 억새까지, 능선이 계절을 담는 방식

인체의 곡선에 비유될 만큼 부드럽게 이어지는 용눈이오름의 능선은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봄과 여름에는 연초록 잔디가 능선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물결치며 서늘한 바람과 함께 흔들린다. 특히 억새가 무르익는 가을은 웨딩스냅과 스몰웨딩 촬영을 원하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다.
정상에서 시선을 동쪽으로 돌리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으면 반대쪽으로 한라산 방향까지 시야가 트인다.
파란 하늘과 초지, 부드러운 능선이 어우러지는 풍경 덕분에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히며, 오름 사진에 오랜 시간을 바친 사진가 김영갑의 갤러리 두모악이 이 일대 오름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말과 함께 걷는 탐방로, 30분이면 달라지는 풍경

용눈이오름 탐방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방목 중인 말이다. 오름 일대에서 약 30여 마리의 말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어, 걷는 내내 말과 함께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과 능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처음 오름에 도전하는 여행자도 부담이 없다.
인근에는 다랑쉬오름과 손지오름, 은다리오름이 가까이 있어 동부권 오름 코스를 묶어서 계획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입장료 무료, 연중무휴로 열린 자연 오름

용눈이오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탐방할 수 있으며, 개장·폐장 시간을 두지 않고 연중무휴로 열려 있는 자연 오름이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제주 동쪽에 위치한 만큼 성산일출봉이나 우도와 연계한 일정으로 엮기에 적합하며, 이른 아침 햇살이 능선을 비추는 시간대가 특히 사진 촬영에 좋다는 여행자들의 후기가 이어진다.

제주 화산섬의 역동적인 형성 과정을 온몸으로 걷는 체험, 그것이 용눈이오름이 지닌 본질적인 매력이다. 능선을 오르며 마주하는 바람과 말,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동부 들판의 조망은 어떤 입장료를 치르더라도 아깝지 않을 풍경이다.
부드러운 능선 위에서 바람 소리를 들으며 서 있는 순간, 제주 오름 여행이 왜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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