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00명만 입산 가능하다고?”… 17일부터 무료 예약 개방한 해발 1,164m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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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곰배령
원시림 설경의 명소

점봉산 설경
점봉산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월의 강원 산자락은 첫눈이 내리며 고요한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그 깊은 산세 한가운데, 한반도 자생식물 850종이 숨 쉬는 고산평원이 자리한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엄격히 관리되는 특별한 공간이며, 2005년 백두대간보호지역에 편입되면서 생태적 가치를 더욱 인정받은 명소다.

동절기 탐방 예약이 17일부터 재개되면서 겨울 설경을 품은 원시림 트레킹의 매력을 알아봤다.

점봉산

점봉산 곰배령 겨울 풍경
점봉산 곰배령 겨울 풍경 / 사진=숲나들e

점봉산 곰배령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 곰배령길 20에 위치한다. 해발 1,164m 고산평원에 펼쳐진 원시림 극상림으로, 신갈나무·전나무·주목 같은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함께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1987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사전예약제로만 입산이 허용되는데, 이는 취약한 고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게다가 2005년 백두대간보호지역에 편입되면서 법적 보호가 한층 강화됐고, 주목군락지는 기후변화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되어 환경과학적 의의까지 더해진 공간이다.

특히 곰배령 정상부는 넓은 평원 지형을 이루고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 군락이 펼쳐지지만, 겨울에는 눈 덮인 고요한 설원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계절별 변화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사계절 촬영지로 손꼽히는 이유다.

10.5km 왕복 코스의 여정

점봉산 곰배령 탐방
점봉산 곰배령 탐방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탐방로는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를 출발해 곰배령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왕복 10.5km 구간으로,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코스1(5.1km)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는 편이며, 코스2(5.4km)는 능선을 따라 조망이 좋은 반면 다소 가파른 구간이 포함된다.

난이도는 중급으로 분류되지만, 겨울철에는 적설량과 기온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방한복과 아이젠 같은 장비 준비가 필수다.

특히 동절기에는 입산 시간이 오전 10시와 11시 두 차례로 제한되며, 곰배령 정상에서 오후 2시 이전 하산을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센터로 복귀해야 한다. 이 덕분에 안전한 탐방이 유지되는 동시에 생태계 훼손도 최소화되고 있다.

탐방로 중간에는 휴게 시설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으며, 원시림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여러 곳 마련되어 있다.

숲나들e 예약 필수

점봉산 곰배령
점봉산 곰배령 / 사진=인제군 공식 블로그

점봉산 곰배령 탐방은 산림청 공식 홈페이지 ‘숲나들e’를 통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동절기는 2025년 12월 17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예약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완료해야 하고, 1일 정원은 숲나들e 450명과 마을대행 450명을 합쳐 총 900명으로 제한된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는 센터 인근 사설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소형차 기준 하루 5,000원이 부과된다.

강풍이나 대설 같은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산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033-463-8166)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닿는 거리

점봉산 탐방로 모습
점봉산 탐방로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양양IC를 거쳐 조침령터널 방향으로 진입한 뒤, 터널을 지나 우회전해 약 7km 직진하면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에 도착한다. 서울 기준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인제군 현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동리 방면 버스를 타고 약 40분에서 50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데, 하루 5회 운행되므로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버스 요금은 1,000원 수준이다.

주변에는 설악산국립공원, 구룡령 옛길, 백담사 같은 명소가 있어 1박 2일 코스로 연계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적합하다.

점봉산 계곡
점봉산 계곡 / 사진=인제군공식 블로그

점봉산 곰배령은 엄격한 보호 속에서 원시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국내 유일의 고산평원이다. 850종 자생식물이 숨 쉬는 이곳은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기후변화 연구의 현장으로 기능하며, 겨울철에는 눈 덮인 설원이 방문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셈이다.

예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겨울 산행에 필요한 방한복과 아이젠 같은 장비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시림 속 고요함과 하얀 설경이 어우러진 특별한 겨울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예약을 서두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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