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역 도보 5분, 1999년 밀레니엄 기념 조성

해가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순간, 파도 소리와 함께 새해가 시작된다. 동해안 어느 작은 마을에서는 매년 1월 1일 0시, 거대한 모래시계가 천천히 회전하며 새로운 1년의 시간을 담는다. 지름 8미터가 넘는 이 모래시계 속 8톤의 모래가 모두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1년이다.
1995년 한 편의 드라마가 이곳을 전국에 알렸고, 1999년 새천년을 기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래시계가 세워졌다. 둥근 형태는 시간의 무한성과 동해 일출을, 평행하게 뻗은 기차 레일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강원 동해안 끝자락, 정동진해변과 맞닿은 이 공원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거대한 조형물로 구현한 공간이다.
지름 8.06m, 무게 40톤 규모의 세계 기록

정동진 모래시계공원(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은 1999년 강릉시와 삼성전자가 총사업비 12억 8천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해변 공원이다.
26,268㎡ 면적의 이 공원 중앙에는 지름 8.06m, 폭 3.20m, 전체 무게 40톤에 이르는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자리한다. 8톤의 모래를 담은 이 시계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모래시계로 등재됐으며, 모래가 완전히 낙하하는 데 정확히 1년이 걸리도록 설계됐다.
모래시계 유리면에는 12간지가 새겨져 있다. 상부는 미래를, 하부는 과거를, 그 사이로 흐르는 모래는 현재의 시간을 의미한다. 2000년 1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시계는 매년 새해 첫날 0시에 반바퀴 회전하며 1년 주기를 다시 시작한다. 이후 지금까지 정동진의 상징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간을 테마로 한 복합 체험 공간

공원 내부에는 약 180m 길이의 증기기관차와 객차를 활용한 정동진시간박물관이 자리한다. 시간의 탄생부터 중세 시계, 현대 예술 시계, 타이타닉 관련 전시까지 시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통상 09:30~18:00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중고생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하절기와 동절기에 입장 마감 시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공원 한편에는 높이 약 7.2m 규모의 청동 해시계가 설치돼 있다. 해시계 바늘 각도는 정동진의 위도(약 37.687도)에 맞춰져 실제 태양 위치 기반으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모래시계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과 벤치가 조성돼 있으며, 공원 바로 앞으로는 정동진해변이 펼쳐진다.
상시 개방, 무료 입장에 열린관광지 선정

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다. 인근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2016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돼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 동선이 일부 확보됐다.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KTX로 정동진역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10분 전후다.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는 열차로 14~16분 거리다. 정동진역에서 공원까지는 도보 5~10분이면 닿는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9번 등 시내버스를 이용해 약 40~60분 소요되는 경로도 있다. 일출 시간대나 새해 연휴에는 혼잡하므로 조기 도착이 권장되며, 겨울철에는 해풍으로 체감온도가 낮아 방한 준비가 필수다.
레일바이크·바다부채길 등 연계 코스

정동진역 인근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왕복으로 운행되는 레일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 공원에서 도보 약 10~15분 거리다. 정동진항 매표소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길이 3.01km의 해안 트레킹 코스로, 천연기념물 제437호인 해안단구 위를 걷는다.
2020년 태풍 피해로 폐쇄됐다가 2022년 전면 재개장했으며, 입장료는 일반 개인 기준 5,000원이다. 기상 악화 시 출입이 통제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정동진해변 남쪽 언덕에는 배 모양의 썬크루즈 리조트와 조각공원, 해상 전망대가 자리해 바다 조망과 예술 작품 감상을 결합한 코스로 연결된다. 차량으로 약 15~20분 거리에는 하슬라아트월드 등 추가 문화 공간도 있다.

정동진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며 일출 명소로 급부상했고, 1997년부터 해돋이 관광열차가 정례 운행되며 전국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2015년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세계 최대 모래시계가 1년 주기로 시간을 담아내는 이곳은 시간의 흐름과 동해 일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일출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이들까지 사계절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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