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축제 종료 된 지금, 방문시 모두 무료

단 13일의 축제 기간에 약 25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전라북도의 한 비밀스러운 정원이 2025년 10월 27일부터 전면 무료 개방에 들어갔다.
축제의 인파는 빠져나갔지만, 정작 꽃은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가을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화제의 중심은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이다. 산내면 매죽리 571번지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8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정읍시는 축제 종료 직후인 27일부터, 기존 7천 원이던 입장료를 전면 무료화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정원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올해 축제는 ‘건강과 치유, 심리적 위로’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별다른 제한 없이 정상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그 결과 1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약 25만 명이라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은 지역 경제에도 즉각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읍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정읍 지역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전통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며 “올해 방문객 만족도가 특히 높았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15만㎡ 소나무 숲 아래 하얀 물결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본래 잡목만 무성하던 야산이었다. 2006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정읍시가 잡목을 정리하고 소나무 숲 아래에 구절초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후 2017년 산림청의 지방정원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정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정원은 ‘맛있는 정원’, ‘작가의 정원’, ‘치유의 정원’, ‘놀이의 정원’, ‘물결정원’, ‘솔숲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나뉘어 있다.
방문객들은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소나무 숲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하얀 구절초 꽃밭을 거닐 수 있다. 꽃밭 사이사이에 배치된 지역 예술가들의 조형물과 포토존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특히 정원 입구에 자리한 ‘물결정원’은 시원한 폭포 물줄기와 주변을 가득 메운 구절초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핵심 사진 명소로 꼽힌다.
‘치유의 꽃’ 구절초의 의미

구절초는 산국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난히 맑고 은은한 향을 자랑한다. 그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예로부터 구절초는 피로 해소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약초로 귀하게 쓰였다. 특히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향기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꽃차, 방향제, 아로마 오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올해 구절초 꽃축제의 주제였던 ‘건강과 치유’ 역시 이러한 구절초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 것이다.
강연천 정읍시구절초축제추진위원장은 “13일간의 축제가 무사히 마무리된 데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축제가 끝난 10월 27일부터 정원을 전면 무료로 개방 중이다. 주차장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구절초는 만개 절정기를 지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서리나 큰 추위만 없다면 11월 초순까지는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읍시는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주요 산책로와 주차장, 포토존 주변에 관리 인력을 계속 배치하고, 야간 조명도 일부 유지해 늦은 시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25만 명의 인파로 북적였던 정원이 이제 고요함을 되찾았다.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얀 꽃의 물결과 청정한 소나무 숲의 공기를 한적하게 누리고 싶다면,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개방된 지금이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을 방문할 최적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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