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 흔들림 없이 걷는 642m 힐링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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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미르샘다리
남녀노소 즐기는 무장애 산책길

정읍 미르샘다리
미르샘다리 / 사진=정읍 공식블로그 권미선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걷는 낭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발아래가 훤히 보이거나 세차게 흔들리는 출렁다리의 아찔함에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다면 주목하자.

스릴 대신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택한 특별한 다리가 있다. 바로 전북 정읍시 용산호를 가로지르는 ‘미르샘다리’다. 흔들리지 않는 다리 위에서 오롯이 자연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겁 많은 여행자들을 위한 완벽한 힐링 스팟이다.

정읍 미르샘다리

미르샘다리 항공
미르샘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남상우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 378-1, 용산호 근린공원에 자리한 미르샘다리는 총 길이 642m에 달하는 길고 유려한 보행교다. 군산 은파공원의 물빛다리를 연상시키는 멋스러운 구조물은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왕복 시 약 1.3km, 성인 걸음으로 20분 남짓 걸리는 이 다리는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코스로 제격이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미덕은 ‘출렁다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닥은 안정적인 데크로 꼼꼼하게 마감되어 있어, 마치 잘 닦인 공원 길을 걷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덕분에 아이를 태운 유모차나 어르신들의 휠체어도 부담 없이 오갈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물 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미르샘다리 조형물
미르샘다리 / 사진=정읍 공식블로그 권미선

밋밋한 산책로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 다리 중앙부에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 세 가지 상징 조형물이 자리한다. 정읍의 대표적인 자연인 단풍, 구절초, 라벤더를 품은 구와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 ‘정읍’을 상징하는 샘, 그리고 용산호를 의미하는 용 조형물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이 다리에 지역의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용 조형물 근처 바닥에는 작은 스릴을 선사하는 ‘글라스 존’도 숨어있다. 투명한 강화유리 아래로 용산호의 물결이 그대로 보여, 잠시나마 물 위를 걷는 듯한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다리 곳곳에 놓인 벤치는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미르샘다리
미르샘다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미르샘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시작된다. 일몰과 함께 다리 전체에 경관 조명이 켜지면, 용산호는 화려한 빛의 무대로 변신한다. 다리 조명은 밤 10시까지 운영되어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고 로맨틱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한 음악 분수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한다. 다만, 분수 가동 시간은 계절이나 점검일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다리 위에서 혹은 호숫가 데크길에서 감상하는 빛과 물의 향연은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미르샘다리 전경
미르샘다리 / 사진=정읍 공식블로그 권미선

다리 끝은 자연스럽게 숲으로 이어지는 산길과 연결된다. 호수 위 산책을 마친 뒤, 숲 내음 가득한 길을 걸으며 또 다른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요란한 스릴 대신 잔잔한 힐링과 낭만이 필요하다면, 정읍시 용산호의 보석, 미르샘다리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전체 댓글 2

  1. 그냥 다리만 놓으면 되지
    먼 조형물여? 그냥 흉물이다
    대한민국 조형물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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