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오르는 케이블카?”… 20분 만에 해발 1,381m 오르는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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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올림픽 유산이 된 3.51km 하늘길

가리왕산 케이블카
가리왕산 케이블카 / 사진=가리왕산 케이블카

이른 봄, 산자락에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능선 위로 잔설이 드문드문 쌓이고, 맑은 하늘 아래 기암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절—봄과 겨울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 3월의 산은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날것 그대로의 풍경을 품고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가리왕산은 해발 1,381m의 하봉까지 케이블카 한 대로 오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렸던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유산을 품고 있으며, 올림픽 이후 새롭게 단장한 시설은 지금도 사계절 산악 탐방의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3월은 겨울 적설과 봄 햇살이 공존하는 짧은 전환의 시기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흰 설원과 붉은 기암이 교차하는 풍경은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가리왕산만의 색깔이다.

3.51km 하늘길과 가리왕산의 입지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 조망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 조망 / 사진=가리왕산 케이블카

가리왕산 케이블카(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41-35)는 정선 알파인경기장 부지를 기반으로 조성된 산악 케이블카로, 하부 숙암역에서 상부 가리왕산역(해발 1,381m)까지 선로 길이 3.51km에 걸쳐 운행된다.

태백산맥 줄기의 깊은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이 노선은 하봉까지의 고도차가 약 1,000m에 이르며, 탑승 내내 변화하는 지형이 시선을 붙잡는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답게 케이블카 진입로 주변으로는 울창한 원시림이 이어지며, 3월이면 적설이 남은 산사면과 갈색 능선이 겹쳐지는 독특한 경관이 펼쳐진다.

8인승 캐빈 60대가 만드는 탑승 경험

가리왕산 케이블카 데크길
가리왕산 케이블카 데크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 60대가 자동순환 방식으로 운행되며, 편도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 구조 덕분에 성수기에도 흐름이 크게 끊기지 않는 편이다.

상부 가리왕산역에 도착하면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VR체험관, DID 영상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달빛 포토존에서는 능선을 배경으로 한 인생샷을 담기 좋으며, 카페 일오육일에서 하봉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장애인과 이동약자도 접근이 가능한 무장애 관광 명소로 지정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부담이 없다.

계절별 탑승 수요와 봄 방문의 가치

가리왕산 케이블카 풍경
가리왕산 케이블카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2026년 3월 두 번째 일요일(3월 8일) 기준 탑승객은 338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가을 성수기인 2025년 9월 27일 토요일의 1,012명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붐비지 않는 3월의 조용한 탑승은 오히려 여유로운 풍경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같은 날 강원 4대 국립공원(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에는 오후 4시 기준 약 9,444명이 찾았으며, 인근 원주 소금산밸리 케이블카도 2,046명을 맞이하는 등 강원 일대 산악 관광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월은 혼잡 없이 가리왕산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적기다.

운영 시간과 요금, 교통 안내

가리왕산 케이블카 모습
가리왕산 케이블카 모습 / 사진=가리왕산 케이블카

3월 기준 운영시간은 10:00~18:00이며, 숙암역(하부) 탑승마감은 16:00(매표 마감 15:50), 가리왕산역(상부)은 17:00다. 정기 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정선5일장 당일이면 운영하고 익일 화요일에 쉰다.

왕복 요금은 개인 대인(중학생 이상) 15,000원, 소인(초등학생 이하) 11,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대인 14,000원·소인 10,000원이 적용된다. 무료 주차장은 대형버스와 캠핑카 전용 공간도 갖추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진부역 출발 1일 4회(09:00·11:00·13:00·15:10), 정선터미널 출발 1일 5회(07:30·09:30·11:30·13:30·15:40)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하차 후 도보 10분 거리다. 문의는 033-560-3467로 가능하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올림픽이 남긴 시설 위에 산악 생태 탐방의 가치를 더한 공간이다. 고도차 1,000m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조망과 조용한 3월의 산세는 방문객에게 오래 남는 경험을 건네는 셈이다.

겨울과 봄이 뒤섞인 능선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혼잡이 가라앉은 지금 정선으로 향해 케이블카에 몸을 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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