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연못이?”… 입장료·주차비 전부 무료인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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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트레킹 명소
해발 1,118.8m 정선 민둥산

정선 민둥산
정선 민둥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윤준

‘민둥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황량하고 풀 한 포기 없는 산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6월의 민둥산은 그 고정관념을 가뿐히 뒤엎는다.

초여름, 산 전체를 감싸는 짙은 초록의 숲과 바람이 흐르는 능선, 그리고 석회암 지형이 만든 독특한 땅의 굴곡까지. 민둥산은 가을의 은빛 억새뿐 아니라, 한여름을 앞둔 지금도 매력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도 무료다. 걷기만 해도 자연이 온몸으로 밀려오는 이곳, 민둥산. 지금 이 순간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정선 민둥산
정선 민둥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자리한 민둥산의 산행은 울창한 숲길에서 시작된다. 관목과 잡목이 어우러진 숲은 7부 능선까지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등산객의 걸음을 반긴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그 사이를 스며드는 바람과 풀 내음은 도심의 소음을 잊게 만든다.

민둥산 전경
정선 민둥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윽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시야가 한순간에 환하게 트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사방이 막힘없이 열린 이 정상에서는 강원 산악 지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람이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하늘과 산이 맞닿은 능선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풍경은 말없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민둥산 정상
정선 민둥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발 1,118.8m의 민둥산은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산세를 지녔다. 특히 여름철,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숲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무더위도 잊을 만큼 상쾌하다.

정상 부근에는 나무 대신 억새가 자리를 잡고 있고, 초록이 능선을 타고 넘실대듯 흐른다. 가을이면 이곳이 은빛으로 물들겠지만 지금은 신록이 만들어낸 청량함이 산 전체를 감싸고 있다.

민둥산의 진짜 매력은 특정 계절이 아니라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반긴다는 점에 있다.

정선 민둥산 트레킹코스
정선 민둥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민둥산은 단순한 트레킹 명소를 넘어,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다. 산을 걷다 보면 곳곳에 움푹 꺼진 땅이 나타나는데 이는 빗물에 녹은 석회암이 만들어낸 ‘돌리네(doline)’ 지형이다.

민둥산은 카르스트 지형의 대표적 사례로 특히 정상 부근에는 이 돌리네 지형에 물이 고여 생긴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비가 많은 계절이면 연못처럼 물이 고이고 건기에는 풀과 돌이 드러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선 민둥산은 단지 ‘가을 억새 명소’라는 이름에 갇히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로운 얼굴을 지녔다.

민둥산 트레킹
정선 민둥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초여름, 능선을 따라 넘실거리는 초록빛, 바람과 하늘이 어우러진 탁 트인 정상, 그리고 발 아래 펼쳐진 카르스트 지형의 신비로움까지. 민둥산은 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된다.

6월, 가장 혼잡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생기 넘치는 이 계절. 자연을 걷고 싶을 때, 그 출발지로 민둥산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전체 댓글 1

  1. 민둥산은 초보자는 조심 해야할게 있다
    원점회귀는 쉬우나 월등에는 길을잘 찿아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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