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무료인데 이런 풍경이라고요?”… 축구장 40개 규모가 물든 단풍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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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수목원에서 깊어가는 가을

전주 수목원 전경
전주 수목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디엔에이스튜디오

전주여행이라 하면 한옥마을과 맛집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에 조용한 매력으로 가득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전주 수목원. 도심에서 단풍과 자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산책과 힐링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조성되었지만, 지금은 전주에서 가장 넓은 자연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총 29만㎡의 광활한 면적에 24개의 테마 정원이 펼쳐진 이 수목원은 단풍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을이면 온통 울긋불긋 물든 풍경이 펼쳐져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전주의 숨은 명소다.

전주 수목원 연못
전주 수목원 연못 / 사진=ⓒ한국관광공사 디엔에이스튜디오

1974년,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던 시절. 불가피하게 훼손된 생태계를 되살리고자 한국도로공사는 전주에 수목원을 조성했다. 단순한 조경 목적이 아니라, 수목을 연구하고 보급하며 자생식물 보존에 기여하는 전문 기관으로 기능해온 이곳은 국내 유일의 도로 전문 수목원이기도 하다.

지금은 단순히 식물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약초원, 장미원, 죽림원, 무궁화원, 계류원, 암석원 등 테마별로 세분화된 정원은 각각의 식물 특성에 맞게 조성되어 관람이 더욱 수월하다. 식물들은 대부분 ‘과’ 단위로 식재되어 있어 학습 목적의 방문에도 적합하다.

이처럼 과학적 체계와 아름다운 조경이 공존하는 전주수목원은 멸종 위기종 보호 및 복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연의 가치가 점점 더 소중해지는 요즘, 이 수목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수목원의 가을이 더 특별한 이유

전주 수목원 단풍
전주 수목원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디엔에이스튜디오

11월 초 전주를 찾는다면, 전주수목원은 단풍 감상을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된다. 넓은 부지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이 서서히 붉게 물들며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데, 특히 들풀원과 유리온실 주변은 단풍이 아름답게 퍼져 사진 명소로 꼽힌다.

포토존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수생식물원 인근. 유리창 앞에 앉아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덜 알려진 장소라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인파에 치이지 않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고, 아이들과 함께해도 부담 없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전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들 사이에서 조용한 가을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딱이다.

단풍부터 따뜻한 실내 온실까지

전주 수목원 단풍
전주 수목원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디엔에이스튜디오

야외만 좋은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전주수목원에는 작지만 알찬 실내 식물원도 마련되어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따뜻한 온실 안에는 남부지역 및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용설란은 이 식물원의 자랑이다. 겨울철이나 비 오는 날에도 푸른 식물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 전주 실내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실내 식물원 외에도 주제원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여러 번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죽림원은 울창한 대나무 사이를 걷는 듯한 기분을, 약초원은 향긋한 향기를 따라 걷는 경험을 선사한다.

각각의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전체 동선을 따라 산책하면 어느새 수목원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전주 수목원 풍경
전주 수목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디엔에이스튜디오

전주 도심 속에서 이렇게 넓고 다양한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다소 놀랍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입장 마감 17시).

주차장은 수목원 바로 앞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고, 주차요금은 물론 입장료도 무료라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로, 전주동물원이나 덕진공원 등 인근 관광 명소와 연계해 여행 코스를 짜기에도 좋다.

자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날, 혹은 조용한 단풍 산책을 원할 때. 특별한 계획 없이도 훌쩍 다녀오기 좋은 전주수목원은 당신의 전주 여행에 조용한 울림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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