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키웠는데 입장료가 없다니”… 3,410종 식물 품은 10만 평 무료 수목원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되었던 부지가 반세기 세월을 거쳐 수천 종의 식물이 숨 쉬는 전주수목원의 울창한 숲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 사진=투어전북

핵심 요약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고속도로 훼손지 복구를 위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도로 전문 수목원으로 3,41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나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정기 휴관합니다.
  • 장미원과 죽림원을 포함한 24개 주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관람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입장을 완료해야 합니다.

초여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오후, 숲 안쪽은 바깥과 다른 공기가 흐른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그늘이 깊고 향이 풍부한 공간이 도심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된 땅에서 출발한 이곳은 이제 수천 종의 식물이 뿌리를 내린 정원으로 바뀌었다.

국내에서 도로 전문 수목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단 한 군데뿐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훼손지를 복구하기 위한 수목 공급처로 조성했으며, 자생식물 보존·증식·연구까지 아우르는 비영리 공익 공간으로 운영된다.

1974년 조경수목과 잔디 포지에서 시작한 이곳은 현재 24개 주제원을 갖춘 수목원으로 성장했다. 자연학습장으로서의 기능과 생태 연구 기능이 함께 살아있는 공간이다.

호남고속도로 변에 자리한 수목원의 역사와 입지

전주수목원 모습
전주수목원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은 호남고속도로 순천 기점 170km 지점에 위치한다.

34만㎡(10만 2,850평) 규모의 이 공간은 고속도로 건설로 생겨난 훼손지를 생태적으로 복구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으며, 자연환경 복구용 수목 공급이라는 실용적 기능과 자생식물 보존·연구라는 학술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1974년 조성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규모와 다양성을 키워왔으며, 현재는 3,410종의 수목유전자원이 이곳에 보존되고 있다.

24개 주제원으로 구성된 생태 탐방 공간

전주수목원 장미원
전주수목원 장미원 / 사진=투어전북

수목원 내부는 일반수목원, 암석원, 약초원, 습지원, 들풀원, 장미원, 무궁화원, 죽림원, 교재원, 남부수종원, 유리온실, 계류원 등 다양한 주제원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어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물의 변화를 가까이서 관찰하기 좋다. 특히 장미원은 초여름 절정을 이루며, 죽림원의 대숲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유지한다.

유리온실에서는 실내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종을 관람할 수 있으며, 계류원은 물가 식생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습지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는 데 적합하다.

자생식물 연구 기능과 자연학습장으로서의 가치

전주수목원 온실
전주수목원 온실 / 사진=투어전북

전주수목원은 단순 관람형 공원과 다른 성격을 가진다.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 공급할 수목을 직접 증식·보급하는 생산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민과 학생들이 자연 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려 있다.

교재원은 식물 분류와 생태 교육을 위해 특별히 조성된 공간으로, 학습 목적의 방문에도 잘 활용된다. 교육홍보관과 카페도 운영 중이어서 이동 동선에 따라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익 운영 방식 덕분에 편의 시설은 소박하지만, 공간 자체의 생태적 밀도는 상당히 높다.

무료 개방 운영 시간과 이용 안내

전주수목원 풍경
전주수목원 풍경 / 사진=투어전북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도 가능하다. 문의는 063-714-7200으로 하면 된다. 프로그램과 행사 일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도로 위에서 시작된 이 수목원은 이제 수천 종의 식물이 계절을 이어가는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비영리 운영과 무료 개방이라는 원칙 아래, 보존과 학습과 쉼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 도심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초여름 녹음이 짙어진 전주수목원의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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