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0평 호수의 절반이 분홍빛 연꽃이라니”… 8경에 꼽힐 정도의 무료 절경 명소

초록빛 호수 위로 붉은 홍련이 가득 피어나는 여름날의 덕진공원은 전주 여행에서 놓치기 아쉬운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
전주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핵심 요약

  • 전주 덕진공원은 고려시대 풍수비보 목적으로 조성된 호수를 기반으로 한 역사 깊은 도시공원이며 호수의 절반에 달하는 광활한 홍련 군락지가 핵심입니다.
  • 홍련이 만개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에 방문해야 하며 꽃이 활짝 열리는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가 관람 최적기입니다.
  •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되는 공원 내 연화교와 한옥 도서관인 연화정도서관을 연계하여 동선을 짜고 야간에는 경관 조명이 켜지는 수변 보행로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여름 이른 아침, 수면 위로 솟아오른 분홍 꽃봉오리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운다. 연잎은 이미 넓게 펼쳐져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고, 그 사이사이로 홍련이 고개를 든다. 낮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기 시작하는 탓에 이 풍경을 온전히 담으려면 오전 중에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전주는 오래된 한옥마을과 전통시장으로 익숙한 도시지만, 도심 한가운데 이토록 광활한 수생 군락지가 자리한다는 사실은 처음 찾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호수 면적만 99,174㎡(약 30,000평)에 달하는 이 공원은 과거 ‘덕진채련’이라 불리며 전주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역사 깊은 명소다.

연화교를 걷고, 호수 위 한옥 도서관에 잠시 앉아 쉬고,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수면에 번지는 야경을 맞이하는 곳. 여름의 전주는 덕진공원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고려시대 풍수비보 호수, 1978년 도시공원으로 거듭나다

전주 덕진공원 풍경
전주 덕진공원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덕진공원(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은 고려시대에 형성된 자연호수를 기반으로 1978년 4월 시민공원 결정 고시에 따라 도시공원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이 호수는 애초 농업용 저수지가 아니라 가련산과 건지산 사이를 제방으로 막아 지세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한 풍수비보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북방이 허하다고 여겼던 전주의 지기를 채우려는 지혜가 담긴 셈이다. 공원 전체 면적은 약 148,761㎡이며, 이 중 공원시설(녹지) 면적이 49,587㎡, 호수 면적이 99,174㎡를 차지한다.

42,975㎡ 홍련 군락, 절정은 7월 중순~8월 초

덕진공원 모습
덕진공원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덕진공원의 핵심은 단연 호수를 뒤덮은 홍련이다. 연꽃 자생지 면적만 42,975㎡(약 13,000평)로, 호수 전체 면적의 약 절반에 이르는 광대한 군락지를 형성한다. 창포 군락지 1,388㎡도 호수 한편을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홍련의 만개 시기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로, 연꽃은 새벽에 꽃망울을 열었다가 오후가 되면 서서히 오므라드는 특성이 있어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방문이 가장 유리하다.

준설과 생태 복원 사업을 거쳐 수질과 경관을 회복한 이 호수에서 홍련은 진흙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워내는 상징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화교·연화정도서관·덕진정이 만드는 인생샷 코스

연화정도서관
연화정도서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덕진공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연화교는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로, 다양한 각도에서 홍련과 호수를 함께 담을 수 있는 대표 포토존이다. 과거 흔들리는 철근 현수교가 랜드마크였지만 지금은 전통 석교 형식으로 교체되어 한층 단아한 인상을 준다.

연화교 중간 지점 호수 위에는 연면적 약 393㎡ 규모의 한옥 도서관인 연화정도서관이 자리하며, 창밖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하거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남기기에 적합하다.

덕진정과 연꽃의 조합도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촬영 코스로, 한복을 입고 공원을 거니는 방문객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밤이 되면 경관 조명이 켜지며 수면 위 반영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여름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

덕진정을 배경으로 보는 풍경
덕진정을 배경으로 보는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현경

덕진공원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약 70면 규모의 주차장(1,800㎡)도 갖추고 있어 자차 방문도 편리하며, 공원 내 공중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여름 낮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모자와 양산을 챙기는 것이 좋고, 연꽃 감상은 오전 시간대가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야간 산책 시에는 조명이 밝혀진 연화교와 수변 보행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문의는 063-281-8661 또는 063-239-2607로 가능하며, 두 번호 모두 안내에 등재되어 있다.

전주 덕진공원
전주 덕진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주의 지기를 보살펴 온 이 호수는 이제 해마다 여름이 오면 분홍빛 홍련으로 그 존재를 새롭게 증명한다. 도심 속에서 이토록 넓은 수면과 꽃 군락을 무료로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덕진공원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

홍련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 이른 오전의 덕진공원은 단 한 번의 방문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풍경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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