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채 기와지붕이 전부 하얗게 변했다”… 걷는 내내 감탄 나오는 겨울 설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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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눈 내린 한옥의 고즈넉함

전주 한옥마을 설경
전주 한옥마을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홍상

12월 첫눈이 내린 새벽, 고요한 골목길 위로 하얀 눈송이가 쌓이기 시작하면 기와지붕 처마마다 소복이 눈이 내려앉는다. 그 고요한 풍경 한가운데, 700여 채의 한옥이 겨울의 정취를 가득 품은 채 방문객을 맞이하는 전주 한옥마을이 자리한다.

1910년부터 조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한옥군으로, 경기전과 전주향교 같은 문화재 20여 개가 산재해 있으며 겨울철 설경과 어우러지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하는 셈이다.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향교길과 경기전길을 걷다 보면 한국의 전통미가 겨울과 만나 빚어낸 특별한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겨울에 더욱 빛나는 이 한옥촌의 설경을 살펴봤다.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풍경
전주 한옥마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주 한옥마을(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99)은 풍남동과 교동 일대 298,260㎡ 면적에 735개의 한옥이 밀집된 전국 유일의 도심 한옥군이다. 겨울이 찾아오고 눈이 내리면 기와지붕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서 도심 속 한옥촌은 순식간에 설경 명소로 변한다.

향교길과 최명희길, 경기전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골목 곳곳에 쌓인 눈과 한옥 담장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풍경이 연이어 펼쳐지는데, 이는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밤이 되면 태조로를 밝히는 천사초롱과 한옥 담장을 비추는 조명이 하얀 눈과 어우러져 감미로운 야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게다가 한옥마을 곳곳의 카페와 식당에서는 따뜻한 차와 전통 음식을 맛보며 창밖으로 펼쳐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추운 겨울날에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

전주향교

전주향교
전주향교 / 사진=전주한옥마을 공식 블로그

전주향교는 1603년 현재 자리로 이전한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약 400년의 전통을 품은 공간이다. 대성전을 비롯한 전각들이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겨울철 눈이 내리면 기와지붕과 마당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깊은 전통과 역사의 무게가 한층 더 느껴진다.

특히 향교 마당에 서 있는 수령 400년 이상의 은행나무는 가을에는 황금빛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 위로 눈이 내려앉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한옥과 눈의 완벽한 조화를 사진에 담으려는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향교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겨울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눈 쌓인 전각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전하는 편이다.

오목대와 청연루

전주 오목대
전주 오목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목대는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 승리 후 잔치를 열었던 역사적 장소이자, 전주 한옥마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계단을 올라 오목대에 서면 눈 덮인 한옥마을의 기와지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하얀 눈과 검은 기와가 만들어내는 대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겨울철 오목대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그만큼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 명소로 손꼽힌다. 반면 오목대에서 내려와 전주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청연루는 전주 한옥마을의 트레이드마크로, 눈이 쌓인 누각의 웅장한 모습이 2배 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청연루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겨울 전주천의 풍경 또한 일품이다. 눈 덮인 천변과 한옥마을이 어우러진 장면은 코가 시려도 포기할 수 없는 절경으로,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작품이 되는 셈이다.

전주 청연루
전주 청연루 / 사진=전주한옥마을 공식 블로그

전주 한옥마을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24시간 상시 개방되어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주차는 한옥마을 제1·2공영주차장(30분 1,000원, 추가 15분 500원)과 대성공영주차장(무료)을 이용하면 되며, 주차장에서 한옥마을까지는 도보로 5분 이내 거리다.

겨울철 방문 시 눈이 많이 내릴 경우 골목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편이 좋으며,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온돌방 체험도 가능해 겨울철 한옥의 따뜻한 온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게다가 경기전(입장료 어른 3,000원)과 오목대, 청연루 같은 주요 명소를 연계해 방문하면 하루 종일 알찬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겨울
전주 한옥마을 겨울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서연

전주 한옥마을은 735개의 한옥이 밀집된 국내 최대 도심 한옥군으로, 겨울 설경과 어우러질 때 그 매력이 극대화되는 공간이다.

상시 개방되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전주향교와 오목대, 청연루 같은 명소들이 눈 덮인 모습으로 고즈넉한 감동을 전하는 셈이다.

하얀 눈이 기와지붕 위로 소복이 쌓이고 골목길마다 겨울의 정취가 흐르는 지금,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겨울이 만든 특별한 순간을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2

  1. 전주 이번 첫눈 밤에 잠깐 오고 금방 녹았는데 무슨 눈 쌓인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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