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평이 온통 분홍 물결이에요”… 20년이 넘는 정성이 만들어낸 봄꽃 명소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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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꽃잔디동산, 가족이 가꾼 23년 정성의 봄 정원

진안 꽃잔디동산
진안 꽃잔디동산 / 사진=진안 꽃잔디동산

4월 중순, 전북 진안 산자락 한편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면 산 전체가 연분홍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달콤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번지며, 발아래 가득 찬 꽃잔디가 눈을 압도한다.

이 공간은 어느 지자체가 조성한 공원이 아니다. 2000년, 선친의 유언을 따라 가족이 직접 가꾸기 시작한 사유지 정원이다. 전주 이씨 효령대군의 15대 후손 종중이 화합의 장소로 일구어 온 이 땅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13만㎡(4만 평) 규모의 꽃 정원으로 자랐다.

봄이면 꽃잔디, 초여름이면 불두화, 한여름이면 배롱나무, 가을이면 홍단풍이 차례로 피고 지며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 지금은 봄 절정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선친의 유언으로 탄생한 4만 평 정원의 역사

진안 꽃잔디동산 풍경
진안 꽃잔디동산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진안 꽃잔디동산(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전진로 3071-25)은 진안읍 외곽 산자락에 자리한 개인 사유지 정원이다. 2000년, 가족의 선산을 화합의 공간으로 가꾸라는 선친의 유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으며, 전주 이씨 효령대군의 15대 후손 종중이 직접 조성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정성껏 가꾼 땅은 어느덧 약 13만㎡(4만 평)에 이르는 넓은 정원으로 성장했다. 진안고원 특유의 서늘한 기온과 청정한 공기가 식물 생육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봄철 꽃잔디 군락이 산비탈을 촘촘히 뒤덮는 이 특별한 풍경은 매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에 절정을 맞으며, 개인이 일군 정원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이 공간에 특별한 온기를 더한다.

꽃잔디부터 홍단풍까지, 계절을 가로지르는 사계 식물원

진안 꽃잔디동산 봄 풍경
진안 꽃잔디동산 봄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꽃잔디동산의 가장 큰 매력은 봄 한 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 연분홍 꽃잔디가 산비탈을 가득 메우며 봄의 절정을 이룬다.

5월 중순이 되면 흰 꽃봉오리를 가득 달고 피어나는 불두화가 정원 곳곳에서 시선을 붙잡으며, 여름이면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긴 여름 내내 화사하게 자리를 지킨다. 가을에는 홍단풍이 물들며 산 전체를 단풍 빛으로 채우는 셈이다.

사계절 내내 서로 다른 식물이 차례로 주인공이 되는 구조 덕분에, 진안 꽃잔디동산은 특정 계절만을 위한 명소가 아닌 사시사철 방문할 수 있는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봄 시즌에는 진안고원 꽃잔디축제가 열려 원연장마을 일대와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기카트로 오르는 언덕과 주변 연계 여행 팁

진안 꽃잔디동산 봄꽃
진안 꽃잔디동산 봄꽃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정원 내부는 오르막 구간이 있어 걷기 부담스럽다면 전기카트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편도 탑승권으로 운영되며 요금은 3,500원이다.

꽃잔디동산 주변으로는 진안의 대표 명소인 마이산이 가까이 있어 당일 일정으로 함께 묶기에 적합하다. 봄 시즌 진안고원 꽃잔디축제 기간에는 마을 행사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므로 방문 시기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된다.

무료 주차장도 인근에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주차 여건은 혼잡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여유 있게 이동하는 것을 권한다.

운영 시간과 입장 요금 안내

진안 꽃잔디동산 모습
진안 꽃잔디동산 모습 / 사진=진안 꽃잔디동산

운영 시간은 기본 09:00~18:00이며, 30분 전 입장 마감이다. 성인 입장료는 6,000원 수준으로, 개화 상태나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방문 전 확인을 권한다. 학생과 경로는 할인 요금이 적용되고, 7세 이하 유아는 무료로 입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족이 20년 넘게 일군 땅이 이렇게 많은 이들의 봄 여행지가 된 것은, 꽃잔디의 화사함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 덕분이다. 땅에 깃든 이야기가 풍경에 온기를 더한다.

분홍빛 산비탈 앞에 서서 그 온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꽃잔디가 만개하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 사이, 진안으로 향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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