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반한 아름다운 풍경”… 절경에 감탄 나오는 한국 3대 누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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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촉석루
영남 제일의 절경 속에서 만나는 역사와 축제

진주 촉석루 전경
진주 촉석루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푸른 남강이 굽이쳐 흐르는 벼랑 끝, 수백 년의 시간을 이고 선 누각 하나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처음에는 그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에 감탄하지만, 곧 그 아름다움 속에 아로새겨진 치열한 역사의 흔적에 숙연해진다.

세계적인 언론 CNN마저 극찬한 이곳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단순한 풍류의 공간을 넘어, 나라의 운명을 지키던 최전선이었던 그날의 기억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본다.

진주 촉석루

“하늘·강·성곽이 한 폭에 담기는 절경 명소”

가을의 촉석루
가을의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촉석루는 공식적으로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626 (본성동)에 자리한 진주성 내에 위치한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아름다운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2012년, 미국 뉴스 채널 CNN은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을 선정하며 이곳을 목록에 올렸다.

국제적인 미디어의 시선은 촉석루가 단지 지역 명소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보편적인 미학과 역사적 가치를 지녔음을 공인한 셈이다. 그들은 남강의 물줄기와 어우러진 누각의 유려한 곡선,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진주성의 견고한 성곽이 빚어내는 조화에 주목했다.

촉석루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한국 3대 누각’으로 꼽히지만, 촉석루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다른 누각들이 주로 풍류와 연회의 공간으로 기능했다면, 촉석루는 전시에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남장대(南將臺)’의 역할을 겸했기 때문이다.

고려 고종 28년(1241)에 창건된 이래 8차례나 중건과 보수를 거듭하며 진주의 심장부를 지켰다. 평화로운 시절에는 선비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향시를 치르는 고시장으로 쓰였지만, 국난 앞에서는 수많은 장졸의 피와 땀이 서린 비장한 역사의 무대였다.

임진왜란과 꺼지지 않은 시민의 염원

촉석루 모습
촉석루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촉석루의 역사는 임진왜란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곳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김시민 장군이 지휘했던 바로 그 장소다.

누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당시 김시민 장군은 이곳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살피며 3,800여 명의 군사로 2만여 왜군을 격퇴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영남제일형승(嶺南第一形勝)’, 즉 영남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라는 현판의 글귀는 단순한 풍광 예찬을 넘어, 목숨 바쳐 지켜낸 이 땅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처럼 느껴진다.

진주 촉석루
진주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간은 흘러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촉석루는 완전히 불타 없어지는 비운을 맞는다. 본래 국보 제276호로 지정되었던 귀한 문화유산이 잿더미가 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진주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60년, 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진주 고적 보존회를 결성했고, 마침내 누각을 복원하기에 이른다. 이때 사용된 목재는 강원도 오대산에서, 육중한 돌기둥은 창원 촉석산에서 가져오는 등 전국적인 염원이 모여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로 인해 현재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국보 이상의 가치인 극복과 재건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역사의 강은 축제의 빛으로 흐른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야경
진주 남강유등축제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다빈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남강은 오늘날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매년 가을이면 진주성남강 일원에서는 대한민국 명예 문화관광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진주대첩 당시 군사 신호와 가족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유등을 띄웠던 것에서 유래했다. 수많은 등이 강물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 모습은 전쟁의 상흔을 평화와 희망의 빛으로 승화시키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낮에는 촉석루에 올라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밤에는 유등이 밝히는 낭만적인 풍경을 즐기는 것은 진주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 / 사진=진주시 공식블로그

촉석루를 제대로 즐기려면 몇 가지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진주성의 문은 계절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11시까지 열려있지만, 촉석루를 비롯한 내부 시설을 관람하고 매표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연중무휴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600원이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는 인근의 공북문 주차장이나 진주대첩 역사공원 지하주차장 등 유료 시설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누각에 오를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니,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촉석루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것은 CNN이 인정한 천하의 절경이자, 국난 극복의 역사가 응축된 살아있는 교과서이며,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세운 희망의 상징이다.

누각 마루에 조용히 앉아 강바람을 맞으면, 시대를 초월한 영웅들의 함성과 평화를 노래하는 오늘날의 활기가 교차하는 듯한 묘한 감동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전체 댓글 4

  1. 뭐든 과찬스레 표현하면 보러가면 실망하니 제어력있게 서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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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진주에 살아서 사계절내 보는 풍경이라 지겹기는 하지만 정말 아름다움. 만약에 타 지방이라면 기름 때워가면서 자주 놀러 갈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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