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설악산보다 좋은데요?”… 단풍 지기 전, 지금 가야 하는 가을 트레킹 명소

입력

청송 주왕산
11월 한 달간 주차장 무료 개방

주왕산
주왕산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이수이

가을빛이 최대로 응축되는 11월, 주왕산국립공원은 물길과 수직 암벽이 맞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색감으로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산 전체가 거대한 지질 노트처럼 펼쳐져 걷는 내내 풍경이 바뀌고, 평탄한 계곡길부터 암봉 조망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 초보부터 산행 애호가까지 만족도가 높다.

경제적 부담을 낮춘 주차 편의와 입산 시간만 정확히 챙기면, 올가을 가장 효율적인 단풍 여행이 된다.

주왕산

용추폭포 가는길
용추폭포 가는길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이수이

주왕산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공원길 169-7에 위치한다. 이 곳은 설악·월출과 함께 국내 3대 암산으로 꼽힌다. 화산재가 굳고 깎여 형성된 기암 단애가 계곡을 병풍처럼 두르고, 물길이 이 틈을 파고들며 만들어낸 폭포와 소(沼)가 단풍빛을 증폭시킨다.

이 장면이 집중되는 곳이 바로 상의주차장에서 진입하는 주방천 계곡 구간과 대전사 일대다. 바위 벽은 그림자와 반사를 동시에 만들어 붉은빛은 더 깊게, 노란빛은 더 환하게 보이게 한다.

한편, 주왕산은 1976년 3월 30일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문화재 관람료가 2023년 5월 4일부로 폐지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실패 없는 핵심 동선

용추폭포
용추폭포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이수이

가장 쉬운 베스트 코스는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를 지나 제1폭포인 용추폭포까지 다녀오는 계곡길이다. 공식 안내 기준 상의주차장(대전사)에서 용추폭포까지는 편도 약 2.2km, 평탄한 흙길 위주라 왕복 약 4.4km면 핵심 풍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보통 성수기에는 사진과 휴식을 넉넉히 포함해 왕복 2시간 안팎을 잡으면 여유롭다. 유모차·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구간이 이어져 가족 단위 탐방도 무리가 적다.

특히 용추폭포 직전의 선녀탕과 수직 암벽이 맞붙는 협곡 구간은 단풍 피크에 ‘주왕산다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의 무대

주왕산 단풍 트레킹
주왕산 단풍 트레킹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이수이

주왕산이 단순한 단풍 명소를 넘어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 지형에 있다. 약 7천만 년 전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응회암 지형이 산 전역을 감싸고 있으며, 그 결과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독특한 형태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불린다.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가 인정되어 2017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명소로 등재되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기암’과 ‘연화굴’, ‘용추협곡’ 같은 지질 명소가 이어지고, 특히 주방계곡 일대는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물길과 암벽, 단풍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입체감은 사진 한 장으로는 담기 어려운 깊이를 가진다.

지금 가면 더 좋은 이유

주왕산의 가을
주왕산의 가을 / 사진=청송군

2025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주왕산국립공원은 상의주차장을 전면 무료 개방한다. 기존 요금은 경형 2,000원, 승용차 5,000원, 대형차 7,500원이었지만 한 달간은 전 차종 무료다.

이미 2023년 5월부터 대전사 관람료가 폐지되어 입산 자체가 무료로 바뀐 데 이어, 이번에는 주차비 부담까지 사라졌다. 덕분에 이 시기 주왕산은 ‘가성비 최고’의 단풍 여행지로 꼽힌다.

청송군은 탐방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등산로 정비, 안전 요원 추가 배치,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 등으로 환경 보전에 나서고 있다.

관계자는 “올해 단풍색이 특히 선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탐방객들이 안전수칙을 지키며 자연을 함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왕산 트레킹
주왕산 트레킹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이수이

11월의 주왕산은 그 어떤 산보다 화려하다. 화산이 만든 바위 병풍 아래로 흐르는 계곡, 붉고 노란 단풍이 겹겹이 쌓인 숲길, 그리고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이 없는 친환경 여행지라는 점까지 더해진다.

동절기 입산 시간만 유의한다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완만한 계곡길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의 색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이번 가을, 단 한 번의 산책으로 계절의 절정을 느끼고 싶다면 청송 주왕산이 정답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