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km 해변이 전부 노을빛이라니?”… 한국관광공사 100선에 7번 연속 선정된 일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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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서해 대표 일몰 명소

꽃지해수욕장 노을
꽃지해수욕장 노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진철

서해를 따라 천천히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다가 넓게 트이며 마음을 빼앗는 장면이 펼쳐진다. 안면도 끝자락에 자리한 꽃지해수욕장은 그런 순간을 위해 많은 여행객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다.

7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이곳은 길이 3.2km에 달하는 백사장, 파도와 함께 시간을 견뎌온 두 개의 바위, 그리고 붉은빛이 번지는 저녁 하늘이 어우러져 계절을 가리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의 대표적인 장면은 단연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마주 선 모습이다. 갸름하게 뻗어 올라간 형태가 특징인 바위가 할미바위, 그보다 조금 더 둥그스름한 형태의 바위가 할아비바위로 불린다. 두 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라 흥덕왕 시기, 장보고가 안면도에 마련한 군사 기지에서 일하던 승언 장군과 그의 아내 미도는 금슬이 깊었다고 전해진다. 남편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미도의 전설은 지금도 꽃지의 해 질 녘 풍경을 한층 더 감성적으로 만든다.

썰물 때 백사장이 드러나면 두 바위가 모래톱으로 이어지며 마치 한 몸처럼 보이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이때가 여행자들이 가장 신기하다고 말하는 시간이다.

물때가 바꾸는 여행의 경험

꽃지해수욕장 일몰
꽃지해수욕장 일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지해수욕장은 물때에 따라 완전히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바위 바로 눈앞까지 걸어가며 더 강렬한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고, 반대로 만조에는 파도가 바위 둘레를 감싸며 실루엣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일몰을 촬영하러 오는 이들이 물때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행 운이 좋은 날이라면 아침에는 드러났던 바다가 오후에 갯물이 차올랐다가 다시 저녁 무렵 얕아지는 모습을 모두 경험할 수도 있다.

간조와 만조의 흐름이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두 번의 ‘바다 갈라짐’을 보는 듯한 장관이 펼쳐지며, 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방문하는 사진가들도 많다.

인피니티 스튜디오

인피니티 스튜디오
인피니티 스튜디오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편의시설도 꾸준히 정비되고 있다. 최근 조성된 꽃지해안공원은 여행자들이 오래 머물며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 인피니티 스튜디오다. 인공호와 수평선이 이어져 보이는 이곳은 만조 때 바닷물이 연못과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착시를 만들며 SNS에서 사랑받는 촬영지로 자리 잡았다. 일몰 무렵이면 갈매기들이 먼저 날아와 바위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까지 더해져 풍경의 깊이가 한층 짙어진다.

여기에 해변 양쪽을 잇는 ‘꽃다리’ 또한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로 손꼽힌다. 해가 바다로 내려앉는 시간에 꽃다리 위에 서면 할미·할아비바위와 붉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 꽃지해수욕장의 풍경을 가장 균형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꽃지해수욕장 꽃다리
꽃지해수욕장 꽃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지해수욕장은 연중무휴로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월에서 2월까지는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아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해변 바로 옆에 마련된 넓은 주차장은 무료이며 접근성이 좋아 짐을 나르기에도 편리하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물때표를 확인하면 더 많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간조 전후 1~2시간이면 바위 가까이까지 걸어가 볼 수 있고, 만조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바위의 윤곽이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어느 시간대든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 일몰만큼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꽃지해수욕장 만조
꽃지해수욕장 만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꽃지해수욕장은 그저 아름다운 해변을 넘어 시간을 잊게 만드는 공간이다. 3.2km의 백사장이 펼쳐진 드넓은 해안, 전설을 품은 두 바위, 물때가 바뀌며 연출하는 극적인 풍경,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까지 여행자가 감탄할 요소가 많다.

태안에서 일몰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만큼 완벽한 장소는 찾기 어렵다. 하루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빛이 바위를 스치는 그 순간을 직접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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