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학습, 문화예술까지 즐기는 수목원

전북 전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 공간이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도로전문 수목원, 전주수목원이다.
지난 5월, 월 방문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곳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 보존과 시민 문화가 공존하는 전주수목원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올해 5월,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전주수목원의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29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록적인 수치는 전주수목원이 더 이상 숨은 명소가 아닌, 본격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문객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수목원 진입 광장인 ‘소담문’ 개소와 보행 환경 개선 등 전반적인 리뉴얼이 꼽힌다. 특히 ‘소담문’은 단순한 입구를 넘어 방문객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장미정원인 ‘장미의 뜨락’이 세계장미회(WFRS)로부터 ‘어워드 오브 가든 엑셀런스’라는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점도 크게 작용했다.

전주수목원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무료 개방’이다.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공익과 사회공헌을 우선시하는 운영 방침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목원 내 카페에서 발생한 수익은 고속도로 사고 피해 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약 7억 4천만 원 상당이 207명에게 지원되었으며, 올해도 이 장학사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단순한 식물 관람을 넘어, 이곳에서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전주수목원은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전주수목원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학습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순천 기점 170km 지점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34만㎡ 규모에 달하며, 총 3,410종의 수목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수목 공급지이자, 다양한 식물을 보존·증식하는 연구소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목원은 일반수목원, 장미원, 약초원, 암석원, 습지원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식물의 과 단위별 식재로 식물 관찰이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자생식물 개발 및 자연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정원박람회는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대표 행사다. 국민 참여 공모로 선정된 정원이 전시되고, 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주수목원은 자연 보존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서, 교육, 문화, 사회공헌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 가치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입장료 없는 수목원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배우고, 어른들은 문화와 여유를 만난다. 여행자에게도, 지역 주민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 올해 여름, 전주를 찾는다면 이 특별한 공간을 반드시 들러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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