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에서 피어난 순결의 꽃”… 지금 100% 만개한 7월 연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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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연꽃 명소

김해 연꽃 명소
조만강생태공원 / 사진=김해 공식블로그 조은희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고결한 자태로 피어나는 꽃, 연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조만강 생태체육공원은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는 숨은 연꽃 명소다.

봄이면 청보리 물결로 가득했던 이곳은 7월이 되면 수십만 송이의 연꽃이 강변을 따라 장관을 이루며, 고대 가야의 역사적 상징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김해시 이동 761번지 일대에 조성된 조만강 생태체육공원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이다.

김해 조만강생태공원 연꽃
조만강생태공원 / 사진=김해 공식블로그 조은희

이곳에 식재된 연꽃은 식용이 아닌 꽃이 크고 화려한 관상용 품종 ‘화련(花蓮)’으로, 붉고 흰 꽃송이들이 진흙 속에서 솟아나 청초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별도의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인근에 차를 세우고 강변을 따라 약 1시간 코스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꽃 군락과 마주하게 된다. 그 어떤 인공적인 시설물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조만강의 연꽃은 단순한 여름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은 예로부터 고귀함과 순결, 부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김해 조만강생태공원
조만강생태공원 / 사진=김해 공식블로그 조은희

특히 이곳 김해는 고대 국가 가야의 중심지였으며, 가야 시대의 고분과 유물에서도 연꽃 문양이 비중 있게 발견된다.

이는 연꽃이 당시 사람들의 내세관과 종교적 신념에 깊이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조만강의 연꽃을 감상하는 것은 곧 가야의 역사적 숨결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조만강 생태체육공원은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한 자연 친화적 공간이다. 따라서 방문 전 몇 가지 준비가 필수적이다.

조만강생태공원 연꽃
조만강생태공원 / 사진=김해 공식블로그 조은희

공원에는 그늘막이나 벤치, 매점 등 편의시설이 전무하므로, 햇볕을 가릴 양산이나 모자, 그리고 충분한 양의 물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빛이 부드러운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가 좋다. 또한, 강변을 따라 잘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연꽃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트레킹이나 라이딩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곳을 포함한 다양한 김해 가볼만한 곳 정보는 김해시 문화관광 공식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조만강생태공원
조만강생태공원 / 사진=김해 공식블로그 조은희

김해 조만강 생태체육공원의 연꽃 군락은 화려한 축제나 편의시설 대신,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여름을 선물한다. 잘 닦인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만나는 연꽃의 행렬은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하는 힘을 가졌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 고요한 쉼터에서 그 누구보다 평화롭고 깊이 있는 여름의 한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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