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일곱 사찰 중 하나로 고른 이유 있네요”… 보물 4점·숲길 품은 천년 사찰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공주 마곡사의 고요한 솔숲과 계곡을 걸으며 세계유산이 지닌 깊은 울림을 마주합니다.

공주 마곡사
공주 마곡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 마곡사는 계곡을 경계로 남원과 북원이 나뉜 독특한 가람 배치와 고려 후기 원나라 양식의 오층석탑 등 보물 4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입장료는 무료이며, 대중교통 이용 시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5회 운행하는 버스를 탑승하면 됩니다.
  • 무료인 식당가 앞 대형 주차장 대신 사찰 인근 소규모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4,000원의 주차 요금이 부과됩니다.

태화산 계곡을 따라 솔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에서 멈추면, 낮게 깔린 물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만 들린다.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요함이 이 산사에는 오래전부터 깃들어 있다. 마곡사는 그 고요함 위에 천 년 넘는 역사와 세계가 인정한 보편적 가치를 함께 쌓아올린 곳이다.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마곡사는 법주사·통도사·부석사·봉정사·선암사·대흥사와 함께 7개 사찰 연속유산을 구성했다. 한국 불교의 신앙·수행·생활이 단절 없이 이어져 온 공간으로 세계가 인정한 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이 사찰은 문화재 관람, 역사 인물 탐방, 숲길 산책이라는 세 가지 경험을 한 방문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목받는다.

태화산 자락에 새긴 1400년의 시간

마곡사 대광보전
마곡사 대광보전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마곡사(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는 사적기에 신라 자장율사가 640년, 선덕여왕 9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이다.

이후 선종 사찰이 확산되던 9세기에 중창되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뒤 17~18세기를 거치며 현재의 가람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마곡사의 가장 독특한 점은 마곡천 계류를 경계로 남원과 북원으로 나뉜 배치 구조다. 북원은 주불전인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하며 마당에는 티베트식 상륜부를 갖춘 오층석탑이 서 있고, 남원은 영산전과 수행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두 공간의 성격이 뚜렷이 구분된다.

보물 4점이 한자리에, 경내 문화재 순례

마곡사 오층석탑
마곡사 오층석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곡사 경내에는 국가지정 보물 4점이 자리한다.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2단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리고 청동 라마식 상륜부를 얹은 형태로, 고려 후기 원나라와의 교류 흔적이 담긴 희귀한 사례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중심 법당으로 조선 순조 13년에 중건된 건물이며, 해탈문·천왕문과 일직선을 이룬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함께 봉안한 이중구조 목조건축이다.

가장 오래된 전각인 영산전(보물 제800호)은 팔상도와 수많은 불상을 봉안해 천불전으로도 불리며, 마곡사 건물 중 조선시대 불전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공간으로 전해진다.

백범 김구가 걸었던 솔바람길

김구 명상산책길
김구 명상산책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마곡사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와의 인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몸을 피해 백련암에 은거하며 출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광복 후 다시 찾은 마곡사에 향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그 발자취를 따라 조성된 솔바람길은 백범길·명상산책길·송림숲길 등 세 코스로 구성된다. 특히 명상산책길은 마곡사 주차장을 출발해 활인봉과 생골마을을 거쳐 돌아오는 약 7.1km 코스로, 2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된다.

마곡천 물소리와 우거진 솔숲이 함께해 사색에 적합한 환경을 이루며,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많아 체력 부담도 크지 않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이용 안내

마곡사 풍경
마곡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마곡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템플스테이 등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식당가 앞에 위치한 대형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나 사찰까지 다소 거리를 두고 걸어야 하며, 사찰 인근 소규모 주차장은 유료(4,000원)로 운영된다. 외길 구간이 있어 진입 시 교행에 유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5회, 06:10~20:30 운행하며 문의는 041-854-3163으로 가능하다. 솔바람길 트레킹 시에는 편안한 신발과 물,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마곡사 계곡
마곡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곱 사찰 중 충남에서 유일하게 그 이름을 올린 마곡사는, 건축과 유물로만 남은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수행과 생활이 이어지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고요한 계곡 소리와 솔숲 향기가 어우러지는 지금이 마곡사를 찾기에 가장 좋은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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