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벚꽃길, 이산묘에서 탑사까지 2.5km 이어지는 수천 그루 산벚나무 터널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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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벚꽃길
진안 고원이 품은 늦봄의 기적

마이산 벚꽃길
마이산 벚꽃길 / 사진=진안군

봄이 한 박자 늦게 찾아오는 땅이 있다. 해발 400m를 웃도는 진안 고원에서는 전국 곳곳의 벚꽃이 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연분홍 꽃망울이 터진다. 평지보다 약 2주 뒤처진 개화는 아쉬움이 아니라 특권처럼 느껴진다.

이산묘에서 마이산 탑사까지 이어지는 2.5km 구간에는 재래종 산벚나무 수천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개량종의 화사함과는 다른, 은은하고 조밀한 색감이 이 길의 품격을 만든다. 군락 밀도가 높아 꽃터널 안에 들어서면 바람 한 줄기에도 꽃비가 내린다.

진안 고원 위에 새긴 2.5km 벚꽃 구간

마이산 벚꽃길 모습
마이산 벚꽃길 모습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마이산 벚꽃길(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182)은 해발 고도가 높은 진안 고원 분지 안에 자리한 봄꽃 명소다. 이산묘에서 출발해 마이산 탑사에 이르는 2.5km 구간이 벚꽃길의 핵심이며, 길 양편으로 재래종 산벚나무 수천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암수 두 봉우리로 솟은 마이산이 배경을 이루고 있어 벚꽃과 기암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는 진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원 특유의 맑고 서늘한 공기는 꽃향기를 더 선명하게 전하며, 평지와 확연히 다른 개화 시기 덕분에 4월 중순에도 절정의 벚꽃을 만날 수 있다.

탑영제 반영과 80기 돌탑이 빚는 풍경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벚꽃길의 끝에는 마이산 탑사가 기다린다. 탑영제 수면 위로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고스란히 비치는 반영 장면은 이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탑사 경내에는 약 80기에 달하는 돌탑이 빼곡히 들어서 있으며, 크고 작은 탑들이 층층이 쌓인 모습은 수백 년의 원력이 응축된 인상을 준다.

특히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꽃잎이 돌탑 위로 흩날려 내려앉는 장면이 연출되어, 자연과 신앙이 겹쳐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이산 암봉과 탑사 돌탑, 탑영제 수면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이 구도는 진안 벚꽃 시즌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꼽힌다.

데미샘 벚꽃길과 이어지는 봄빛 코스

데미샘 벚꽃길
데미샘 벚꽃길 / 사진=데미샘자연휴양림

마이산 벚꽃길 외에도 인근에는 또 다른 벚꽃 코스가 펼쳐진다. 백운면 반송리에서 신암리 장수 경계까지 이어지는 17.2km 구간에는 왕벚나무 2,000여 그루가 연이어 심어져 있다. 산벚나무 중심의 마이산 벚꽃길과는 달리, 데미샘 벚꽃길은 왕벚나무 특유의 풍성한 꽃송이가 도로 위를 덮는 형태로 다른 결의 감동을 선사한다.

같은 진안 고원 안에 위치해 개화 시기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편이어서, 두 코스를 하루 동안 이어 돌아보는 일정을 짜기에도 무리가 없다.

마이산도립공원 입장료와 탑사 관람료 안내

마이산 벚꽃길 전경
마이산 벚꽃길 전경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마이산도립공원 자체의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탑사 내부를 관람하려면 성인 기준 3,000원의 관람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탑사는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시설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인근 금당사와 달리 관람료가 유지되고 있다. 운영시간은 방문 전 탑사 측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진안군청 소재지에서 마령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도달할 수 있으며, 도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한 뒤 벚꽃길을 걸어 탑사까지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문 동선이다. 4월 중순 주말에는 방문객이 집중되므로 이른 오전 시간대 방문을 권한다.

마이산 벚꽃길 풍경
마이산 벚꽃길 풍경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벚꽃의 절정이 이미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웠다면, 마이산 고원이 붙잡아 둔 봄이 아직 남아 있다. 재래종 산벚나무가 만드는 은은한 꽃길과 마이산의 기암이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편이다.

탑영제 수면에 비친 두 봉우리를 바라보며 꽃잎이 내려앉는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봄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진안 고원으로 향해 2.5km를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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