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CNN이 주목했구나”… 내장산까지 안 가도 단풍 절경 만나는 아름다운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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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탑사
자연석 돌탑과 단풍의 조화

진안 마이산 탑사
진안 마이산 탑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 진안의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한 사찰이 가을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자연석을 하나씩 쌓아 올린 돌탑이 붉게 물든 숲과 맞닿아, 마치 누군가의 오랜 기도가 형상화된 듯한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이곳은 CNN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로 꼽은 장소이자,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된 여행지다. 단풍이 정점을 향하는 이 시기, 탑을 감싸는 붉은빛과 산 능선의 굴곡은 여행자를 고요한 세계로 이끈다.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산 탑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층층이 쌓아 만든 80여 개의 돌탑이다. 크기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지만,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장대한 조형미를 이루고 있다. 가장 높은 천지탑은 약 13미터에 이르며,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돌탑들은 19세기 말, 이갑룡 처사가 백성을 구하겠다는 뜻을 품고 마이산에 들어와 쌓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작업은 평생 이어졌고,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기도로 남겨진 흔적은 오늘날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돌 사이로 붉은 잎이 스며들고, 회색빛 돌과 대비되는 색감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탑 위를 비출 때면 조용한 바람결까지 감각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평온하다.

이 조용한 순간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작은 성역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붉은 터널로 이어지는 산길의 매력

마이산 탑사 가을 풍경
마이산 탑사 가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탑사에 이르는 길 역시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해 약 1.9킬로미터 이어지는 길은 가을이면 붉은 터널로 변한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뭇잎이 흩날리고, 발밑에서 들리는 바삭한 소리는 이 계절에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배경음이 된다.

도보로 20분 남짓 걸리는 이 길은 천천히 걸을수록 더 많은 장면을 보여준다. 산자락의 절벽과 계곡은 단풍빛으로 물들어 황금색과 붉은색이 층층이 겹치고, 석양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색감은 더욱 짙어진다.

북부 코스를 선택하면 또 다른 느낌의 절경이 펼쳐진다. 산 능선을 따라 내려다보이는 단풍은 남부 길과 전혀 다른 구도를 만들어,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한다.

CNN이 주목한 조형미와 탑사의 상징성

마이산 탑사 모습
마이산 탑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산 탑사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건물의 화려함이나 규모보다는 한 사람의 신념과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가 이곳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2020년 CNN은 이곳을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한 곳으로 소개하며 자연의 형태와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독보적인 조형미를 높이 평가했다.

석양빛이 돌의 표면을 타고 흐르면 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자락의 단풍까지 빛을 머금어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진다. 여행자가 말없이 서 있게 되는 순간은 대개 이 시간에 찾아온다.

한편 마이산 탑사는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관광 100선에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가을의 단풍뿐 아니라 봄의 새싹, 여름의 짙푸른 숲, 겨울의 고요한 설경까지 이곳은 언제 방문해도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여행자를 위한 안내와 편안한 방문 팁

마이산 탑사 돌탑
마이산 탑사 돌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산 탑사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진안버스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약 3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 남부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이후 도보로 20분 정도 걸으면 탑사에 도착하며, 길이 완만해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숲을 즐기기 좋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3천 원, 중고생 2천 원, 초등학생 1천 원이다.

단풍철에는 방문객이 많아 여유로운 감상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이산 탑사 모습
마이산 탑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부 코스를 선택할 경우 스탬프 투어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빨간 망아지를 찾아 인증 사진을 남기면 로컬푸드 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 여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산길을 걷기 전에는 가벼운 등산화를 착용하고, 깊은 호흡으로 주변의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 작은 준비만으로도 마이산이 왜 ‘기도의 산’이라 불리는지 한층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마이산 탑사는 자연과 인간의 염원이 서로 맞닿아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돌탑과 붉은 단풍이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순간, 이곳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온 이유가 분명해진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가을의 끝자락에 마이산을 찾아보자. 붉게 물든 산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요한 풍경은 여행자에게 잔잔한 평화와 새로운 숨을 선물할 것이다.

전체 댓글 2

  1. 서울 기준으로 내장산에 비해서 접근성이 훨씬 안좋고 단순히 거리로만 따져서 별 이득이 없는데 기사제목에 내장산까지 안가도라는건 설득력이 없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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