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번째 규모인데 입장료·주차비 무료?”… 1,593종 식물이 숨 쉬는 봄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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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산수목원, 250ha 연초록 봄빛이 깨어나는 충북의 보물

미동산수목원 봄 풍경
미동산수목원 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겨우내 움츠렸던 산자락이 서서히 몸을 펴기 시작했다. 잔설이 채 녹기도 전에 나뭇가지 끝에서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에는 어느새 흙 냄새가 섞여든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언제나 이렇게 조용하고 은밀하다.

그 봄기운이 가장 먼저 닿는 곳 가운데 하나가 해발 557.5m 산자락을 통째로 품은 수목원이다. 전국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250ha의 대지 위에 1,593종 31만 본의 식물이 봄빛을 받아 일제히 깨어나며, 51개의 전문정원이 저마다 다른 색깔로 물들어간다.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 숲은 연간 90만 명이 찾는 충북의 대표 생태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봄은 이 수목원이 가장 화사하게 빛나는 계절이다.

1996년 조성된 충북의 대표 생태 수목원

미동산수목원 전경
미동산수목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미동산수목원(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수목원길 51)은 해발 557.5m 미동산 일대에 펼쳐진 대규모 공립 수목원이다. 1996년 조성을 시작해 2001년 5월 4일 정식 개원했으며, 국내 공립 수목원 가운데 세 번째로 넓은 250ha 규모를 자랑한다.

청주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미원면 계곡 지형이 수목원 전체를 감싸 안아, 봄이 오면 능선부터 계곡까지 차례로 연두빛이 번져 내려오는 풍경이 펼쳐진다.

국내 희귀 식물인 미선나무를 비롯해 1,593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이 이 일대에 자생하거나 식재되어 있어, 이른 봄부터 꽃과 새잎이 이어지며 생태적 가치가 더욱 빛난다.

51개 전문정원과 산림과학박물관의 봄 볼거리

미동산수목원 온실
미동산수목원 온실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수목원 내부는 51개의 전문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이 깊어질수록 정원마다 다른 꽃이 순서를 기다리듯 피어난다. 난대식물원, 다육식물원, 식충식물원은 국내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식물 세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며, 봄철에는 실내외 모두에서 새로운 생장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림과학박물관은 숲의 역사와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시관으로, 아이와 함께 봄 나들이를 온 가족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영유아가 봄 흙과 새싹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으며, 방문자센터에서 휠체어와 유모차도 대여할 수 있어 온 가족이 불편 없이 수목원 전체를 즐길 수 있다.

연초록 물결 속으로, 난이도별 봄 탐방 코스 4종

미동산수목원 산책로
미동산수목원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미동산수목원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난이도의 탐방 코스다. 가볍게 봄빛 속을 거닐고 싶다면 3.5km 숲탐방길이 적합하며, 좀 더 깊은 산림으로 들어가고 싶은 방문객에게는 8km의 해아람길이 기다린다.

체력에 자신 있다면 8.6km의 해오름길을 선택할 수 있는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이 코스는 수목원 전체에 봄빛이 번지는 풍경을 가장 넓게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잎이 돋아나는 이른 봄부터 꽃이 만개하는 완연한 봄까지, 같은 길을 걸어도 올 때마다 다른 색깔로 맞아주는 편이다.

전면 무료 개방, 운영 시간과 이용 안내

미동산수목원
미동산수목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2023년 2월 1일부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로 전환되어 봄 나들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2월) 09:00~17:00(입장마감 16:00)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 시에는 방문자센터 내 발권기에서 무료 입장권을 먼저 발권해야 하므로 현장 혼선을 피할 수 있다. 청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며, 수목원 인근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미동산수목원 풍경
미동산수목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봄볕 아래 51개 정원이 차례로 꽃을 피우고, 세 갈래 이상의 숲길이 연두빛으로 물드는 풍경을 입장료 한 푼 없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올봄, 가까운 사람과 함께 싱그러운 새순이 돋아나는 충북 미원면 산자락으로 향해 이 계절만의 청정한 기운을 온몸으로 맞이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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