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위양지…4월 하순부터 2주간 절정 이루는 무료 이팝나무 명소와 완재정 풍경

바람이 멈춘 새벽의 위양지에서 완재정을 감싼 이팝나무 꽃무리가 잔잔한 수면에 맺히는 순간 밀양의 봄은 가장 깊은 정취를 드러냅니다.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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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밀양 위양지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핵심 요약

  • 밀양 위양지는 신라 시대 저수지로 1900년 건립된 완재정과 5개 섬이 어우러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이자 대표적인 이팝나무 명소다.
  • 이팝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약 2주간 절정을 이루며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24시간 상시 개방되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 수면 반영 촬영을 위해 바람 없는 평일 새벽에 방문하고 출발 전 밀양시청을 통해 정확한 개화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다.

이른 새벽,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면 물 위에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는다. 이팝나무 흰 꽃이 가지마다 소복이 쌓이는 4월 말이 되면, 경남 밀양의 작은 연못 하나가 조용히 들썩이기 시작한다. 수면을 가득 채운 꽃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릴 때, 봄이 가장 농밀하게 고여 있는 풍경이 완성된다.

이 자리에 연못이 생긴 건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농업용 저수지 역할을 해온 이 못은, 인근에 가산저수지가 들어선 이후 그 기능을 내려놓고 경관지로 다시 태어났다. 밀양 8경 가운데 하나로 자리한 위양못 이팝나무는 지금도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흰 꽃이 가장 짙게 피는 시기는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으로, 약 2주에 불과하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이 공간의 봄은, 눈으로 담기에 아깝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신라 시대 축조된 연못과 5개 섬의 역사

밀양 위양지 모습
밀양 위양지 모습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위양지(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는 신라 시대에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로, 원래 이름은 양양지(陽良池)였다. 시간이 흐르며 위양지로 불리기 시작했고, 위양못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통용된다.

연못 안에는 5개의 섬이 있으며,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배로만 드나들 수 있는 구조였다. 인근 가산저수지가 조성된 이후 농업 기능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이팝나무숲과 연못 경관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조용히 전환되었다.

연못 주변을 감싼 이팝나무는 매년 봄이면 흰 꽃송이를 가득 내밀며, 수면에 그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반영 풍경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900년 건립된 완재정과 문화유산의 품격

위양지 완재정
위양지 완재정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연못 속 섬 위에는 완재정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1900년 안동권씨 후손들이 입향조 학산 권삼변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재실로, 면적은 40㎡에 불과하지만 고요한 연못 위에 홀로 선 모습이 인상적이다.

2017년 3월 30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며 공식적인 역사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자 안에서 바라보는 이팝꽃 풍경은 연못 밖과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하며,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젊은 방문객들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

다리 하나를 건너는 짧은 이동이지만, 섬 위에 발을 딛는 순간 주변의 소음이 한발 물러나는 편이다.

반영 촬영 최적 조건과 순환 산책로

위양지 수면 반영
위양지 수면 반영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이팝나무 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사이로, 기상 조건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수면 반영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때는 바람이 없는 이른 아침이며, 잔잔한 수면 위로 흰 꽃과 정자가 함께 담기는 장면이 이 장소의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연못 둘레를 따라 이어진 순환형 산책로는 한 바퀴에 30분 내외로, 가볍게 걸으며 계절감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적당하다. 이팝꽃 절정기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리는 만큼, 평일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한적한 풍경을 즐기기에 유리하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과 방문 정보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위양지는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24시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되어 차량 방문 시 부담이 없다.

방문 관련 문의는 밀양시 문화예술과(055-359-5641)로 연락하면 된다. 이팝꽃 개화 시기는 기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개화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밀양 위양지 봄 풍경
밀양 위양지 봄 풍경 / 사진=밀양시 문화관광

천 년을 버텨온 연못이 봄마다 가장 화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섬 위 고요한 정자와 수면을 가득 채운 흰 꽃 그림자는 어떤 계절에도 쉽게 보기 어려운 조합이다.

이팝꽃이 한창인 4월 말, 바람이 잠든 이른 아침에 위양지로 향한다면 봄이 가장 순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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